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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알아보는 눈
행복에 대해서 우리는 다분히 추상적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늘 푸른 초원과 근심없는 나날,
그리고 늘 꽃 속에 묻혀사는 젊음과 같은 것으로.
행복이란 과연 그런 것일까요?
실컷 먹고, 실컷 즐길 수 있는 곳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가지기 전보다도 있다가 없어졌을 때의 고통을
더 못 견뎌하는 것 같습니다.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한 며칠 쓰지를 못하면 온 식구가 불편해 합니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냉장고에 그만큼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편리가 과연 행복의 조건일까요?
그리고 실컷 먹고 실컷 즐긴다는 것이 행복, 그 자체일까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추운 날씨 속에 걸어와서 집에 들어섰을 때 대접 받은 따끈한 차 한잔은
내게 '행복'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을 이루어 내듯,
이런한 작은 느낌이 모여서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제는 곁에 있어도 못 알아 보고 있는
행복을 알아 보는 눈부터 떠야 할 것 같습니다.
- 정채봉/그대 뒷모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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