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를 찾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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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온 집을 휘젓고 다닌다. 그 작은 아이에겐 이 집의 구석구석이 온통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비밀의 성일까. 그 아이의 흔적을을 따라 다니며 수습하다가 낡은 노트를 발견했다. 내 친구 수영이가 보냈던 편지 묶음이었다. 편지들을 정리해서 분리수거 했었는데 수영이가 보내온 것은 차마 버리지 못했던 모양이다.
조수영... 한때는 그렇게도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던 친구였는데 ... 사실 우리는 색깔이 너무나 달랐다. 나는 그가 항상 부러웠다. 그도 내가 부럽다는 말을 했었다. 그렇게 우리는 너무나 다르기에 곁에 둘 수가 없었나보다. 몇 번의 이사로 전화번호가 바뀌고 연락하는 걸 깜빡한 사이 그 애의 연락처도 바뀌는 바람에 우리는 잡은 손을 놓치고 말았다.
나는 지금 과거로 돌아가 온텅 그의 발자취를 서성거리고 있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오늘은 왠지 길바닥에 신문지 펴고 서글픈 시를 이야기 하며 그와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싶다.
수영이의 편지 묶음에는 '연락좀 하고고 살자' 라는 문장이 여러번 있었다. 나는 그랬었나 보다. 친구에게 성실하지 못했었나 보다. 결혼하고 나서 몇 번이나 만났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오랜동안 떨어져 지내왔던 우리가 다시 만나면 혹시 서먹하지나 않을까... 혹시 지금의 각자의 삶이 너무도 달라져 있어서 너무나 공감할 수 없으면 어쩌나 두렵기도 하다.
우린 서로에게 아니 나는 그에게 편안함을 주는 친구는 아니었던것 같다. 그래도 나는 수영이를 찾고 싶다. 아픔이 많아서 늘 다독여 주고 싶었던 내 친구....
수영아! 미안하다. 다른 이들이 나를 보면 네가 Set로 생각날 정도로 우린 붙어 다니기도 했었는데 외로움이 덜 하다고, 보고 웃을만한 것들이 생겼다고 널 잊고 산 것. 그래 정말 미안해. 난 나쁜 친구다. 오늘부터 난 너와의 만남을 꿈 꿈꾼다. 어느날엔가 네가 보낸 편지에 '너와 술을 마신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날이 올까...' 라고 했었지. 그 날이 오도록 우리 서로를 찾자. 넌 많이 변해 있을까. 조금만 변있기를 바래. 내가 금방 찾을 수 있도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