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학교로 유치원으로 나가고 난 후
집을 휘 둘러보니 마치 폭탄이 터진것처럼 엉망진창이다
큰애가 벗어던진 피터팬 팬티는 피아노 위에 올라가 웃고있고
작은애가 먹다남은뿌셔뿌셔의 잔해들은 온 거실에 흩어져 있고
남편이 마시다 만 물컵은 신발장 위에 앉아 있다
어라 냉장고 위에는 주주인형이 누워있네 지가 올라갔을리는 없고
뭐 숨기기 좋아하는 작은애가 그랬나보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모두 제자리로 보내는 일인가
제자리로 제자리로...
모든것은 제자리에 있을 때 아름다운 법이다
나는 개인 노무현을 좋아했었다 그의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언제나 존경했었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했을때 나는 왠지 그의 자리가 아닌것 같아
그 가시밭길을 가지말았으면 했다
12월 15일쯤 재신임 투표를 한다고 한다
어쩌면 자신의 진정한 제자리가 어딘지를 묻는 대통령 자신의 고민은 아닐까
왜 국민이 그 결정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결과가 어찌되든 이 혼란이 하루빨리 정리되고 모든것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