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맞추기
기본 주제방 2010/01/21 16:02   http://blog.azoomma.com/ifg01/282692
 클래식방송만 잘 나오던 라디오가  
소리가 나오다 안 나오다 몇 번 반복하더니
드디어 지지찍, 라디오 속에 쥐가 사나, 이 소리만 나온다.

몇 년 전 라디오겸 씨디용 카셑트까지 겸용한
다목적 라디오를 들고 수리센타에 갔더니
못 고치고, 고쳐도 부속이 새 라디오를 사는 값이라고  몇 달 못 쓴다고
시한부 사용기간까지 진단받았었다.

못 고치는 병에 걸린 나의 라디오는
그래도 혹시나 싶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국영방송인 클래식만 틀어주는 채널만 딱 고정되어 진짜 잘 나왔었는데
다시 채널을 돌려도 이리 툭 저리 톡톡 두둘겨도 웅~~~ 하다가 찌익~~..울 고양이가 쥐 한마리 잡을 때 나는 소리가 라디오에서 난다.

오늘은 비가 오는데
비오는 날도 울 고양이는 여전히 늦잠을 자고도 모자라는지
마룻바닥에 푹신하게 깔린 방석에 또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다.

이런 날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 잔 들고 멋있게 폼잡고 지낼려고 했더니.
사람이나 기계나 오래 되면 갈 때가 반드시 오기 마련인가 보다.

이 비 그치면 라디오 사러 가야겠다.
그나저나 고장난 이 라디오를 잘 보관하면
먼 훗날 골동품이 될까? 말까?

별 걸 다 상상해본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