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자식들만 아니면 벌써 이혼했어! " " 이혼 할 줄 몰라서 그냥 사는 줄 알어?" " 으이그 넌 안 늙는 줄 아냐?" ' 요즘 남자나 여자나 지 가정 잘 건사 못하면 사람취급도 안 혀!" " 이혼한 남자들 거진 거지같이 살더라!" ' 여자 이혼한 거 옛날이나 흉이지" 위 애긴 별거한 지 한 삼년 된 내 친구가 나만 보면 떠들어 대는 말들이다. 별거 하기 전에 그렇게 남편과 싸우더니 지금은 툭하면 나에게 전화에 대고 수다를 떠는 것이 취미란다. 듣는 나는 뭐냐고 하니 픽픽 웃기만 한다. 그런데 어제 한 애기는 의미심장한 애기다. 남자들의 세계에서도 여자가 많아 골치 아픈 남자는 일단 제외시킨단다. 왕따처럼 이유인 즉 성실하게 보이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단다. 그래서 직장생활도 어렵고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않단다. 하긴 우리 여자들끼리도 남자관계 복잡하게 얼킨 애길 들으면 괜히 기분이 그러는데 열 여자 싫다는 남자가 어디 있냐고 하던데 그 말도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달라진거란다. 일본에선 추풍 낙엽남편들이 많단다. 가을에 낙엽은 떨어져서 바람에 흩날리기라도 하지만 비오는 날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접착제 바른 것처럼 좀체 떨어지지 않는 남편들이란다. 젊을 땐 한국에 현지처가 몇 명있네로 자랑스럽게 말하던 남편들이 힘없고 늙으니 그제야 기대고 비빌 언덕이 조강지처라나. 사람의 본능이 자꾸 늙을 수록 오래전에 부터 늘 익숙한 것을 찾기 마련이다. 새로운 친구를 자꾸 만드는 것보다. 잘 기억이 안나는 소꿉친구를 찾아가고 싶은 때가 꼭 온다. 남자들끼리 수다를 떨어도 이젠 말 조심한단다. 신용의 시대인만큼 사생활보호도 법으로 보장하는 지금 세상인데 마누라 건강 더 챙기고 내 건강 잘 챙겨서 알콩달콩 잘 사는 게 제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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