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어느 별
돈 2009/06/05 19:50   http://blog.azoomma.com/ifg01/282203
 말로만 들어도 기절 할 지경이다.
그런데 당신은 그 돈 보지도 못 했단다.
보지 못 한 돈이니 쓰지도 못 한 돈 때문에
구치소에 나와 마주한 지금이 더 황당하다.
 
밤이 되면 옆 동네에 아마 개를 키워나보다.
개도 밤엔 잠을 자야 하는데.
개장수가 키운 개들은 모두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들린다.
몇 날 몇 칠을 들으니 개의 목소리도 생긴 모습 다르듯이 다양하다.
몇 칠 보내니 잘 들리게 들리던 목소리가  어느 날 부터 들리지 않는다.
아! 또 어디 식당에 팔려 갔구나.
밤엔 하늘에 별이 보일락 말락 창문에 또 쇠창살로 쪼개어 작은 구멍으로 일부러
까치발로 세워 하늘을 뒤적거렸다.
 
솔직히 그 동안 너무 방종하게 살아서 죄를 짓고 온 구치소에서
웬 별을 본다고 달이 어느 쪽에서 뜨는 지 할머니에게 묻고 싶은데.
할머니는 오로지  당신 형량이 얼마나 나올까?
집에 있는 다 큰 자식에게 알려질 까 봐 전전긍긍 하시니
 
철 없이 안들리는 목소리 팔려 간 개 애기나
눈 크게 뜨고 쳐다 봐도 잘 안보이는 별애기도
별나라 딴나라에서 왔냐고 팔자 편한 소리하고 있다고 하실까봐
나 혼자 창가에 슬쩍 슬쩍 왔다 갔다 했었다.  
 
꼼짝없이 구속당한 몸은 그렇다고 치고
마음은 늘 바깥에 향하는 것을 잡을 수도 없을 것이고
그 때부터 난 노트를 주문하고 싶다고 매입신청을 했다.
 
그냥 잠자는 것하고 앉아서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한 참 궁리를 했다.
메모를 하기 시작하고 워드로 만 쓰던 수다들을 손글씨로 쓸려니 처음엔 어색했다.
그래도 어쩌랴?
이렇게 라도 풀어야 마음이 편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