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돈 2009/05/22 10:06   http://blog.azoomma.com/ifg01/282183
 나에게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나의 엄마, 친정엄마였다.
울엄마는 글씨가 삐뚤빼뚤해도 내용은 길다.
도덕 교과서처럼.
그런데 그 편지에 답장을 뭐라고 쓰나?
편질 받고 머리맡에 두고 옛날 생각이 났다.
울 엄마가 27살 때 나의 아빠가 탄광에서 돌아가셨다.
나 일 곱살때 , 막내 동생은 엄마 뱃 속에서 삼 개월 임신 중이었다.
아마 그 때부터 울 엄마는 신앙에 몸바쳐 우리 네 남매를 키웠다.
그렇게 키운 딸이 웬 교도소에 덜컥 들어가 앉아 있으니
엄마한테는 날벼락 같은 청천벽력이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고
엄마가 쓴 내용 중에 청렴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 말에 나도 어이가 없었다.
답장은 쓰긴 써야 되는데
나도 이 손글씨가 진짜 못 생겼다.
어머니 보세요.
그냥 살다보니 어떻게 이렇게 되었네요.
엄마가 해 준 열무김치에 국수 말아서 한 그릇 뚝딱 먹고 싶네요. 헤헤
참 내 이렇게 쓴 편지를 답장으로 부쳤다.
옆에 계신 할머니가 그 편지를 보더니
"그래도 애기엄마는 아직 엄마가 살아 있어서 편지라도 보내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