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번호가 12번인 줄 몰랐다. 교도관이 나를 손짓으로 빨리 나오란다. " 누가 나를 찾아 왔어요?" 내가 묻자 그제야 면회란다. 그러니까 면회하듯이 접견을 한다고 한단다. 접견실로 나를 인도하니 방이 작다. 가운데 프라스틱 유리가 투명하게 가로막고 가운데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다. 조금 기다리면 빨간불이 들어오고 시간은 7분이란다. 접견시간이 7분이라고. 그 사이에 무슨 애길하나 했는데. 반대쪽 문이 덜컹 열린다. 남편이었다. " 아니..니말듣고 별 거 아니라고 하더니 왜 여길 들어가 있는 겨?" 그러게 말여...사실을 이차 저차 말하고 싶어도 시간은 급박하게 초를 다투고 있었다. " 글고 피해자가 연락이 안 되서 이거 야단났다야?" 참 내 벌써 몇 년이나 되었는데..나랑 같이 사업을 하다가 내가 먼저 그만두고 나중에 일처리 다 한다는 그 친구가 나를 고소하고 연락이 안되는 동안 부도가 나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자초지종을 말하면 뭘하나. " 그냥 내 비둬? 글고 육 개월형이니까 여기서 살지 뭐!" 남편이 어이가 없나보다. 벌써 칠년이 다 되가는 사건으로 느닷없이 마누라 구치소에 들어가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변호사도 필요없고 그냥 애들이나 잘 보살피고 다른 사람들에겐 어디 먼데 여행갔다고 그렇게 말하라고 했더니 " 야 ! 니 교도소로 현장체험하러 왔냐?"하는데 갑자기 소리가 삑삑 거린다. 7분이 금방 지나 간 것이다. 어휴~~ 겁나게 빠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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