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를 하니 밥이 넘어 갈리가 있나. 할머니는 괜히 닭다리를 줘서 새로 들어 온 신입죄수가 탈 났다고 하면 교도관한테 혼 날까 봐 전전긍긍이셨다. " 아니 원래 고길 소화를 못 시키는 거여?" "아닌디...배가 놀랐나 봐유?" 꼼짝말고 하루를 굶었다. 그런데 또 난리가 났다. 이유없이 단식하면 안된다나.. 에구구...그 이유를 대자니 뱃속이 우르르 하고 안대자니 할머니가 안절부절이다. " 뭘 잘 못먹었나봐요..설사한다고 하는데요?" 할 수 없이 할머니가 나 대신 말씀을 했는데 또 교도관이 문을 열어서 나보고 나와 보란다. 단식도 걸리지만 설사라면 또 틀리단다. 꼬치꼬치 묻는다. 뭐 먹었냐?..언제부터 그랬냐? 열은 있냐? 무슨 전염병 환자처럼 묻는다. " 좀 괜찮은디.." 진짜로 괜찮다고 저녁부터 밥은 먹는다고 했더니 문을 다시 잠근다. " 약을 안 먹어도 되겄어?" 할머니도 내 얼굴을 보니 걱정이신가 보다. 나중에 알고보니 감옥에서 단식을 하거나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그런 행동을 하면 골치가 아픈 쪽은 교도관들이란다. 오후가 되니 또 문이 열린다. 12번 접견이요!1 나는 그게 무슨소리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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