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어기 ..선생님..저 침대끝에 환자 분은 젊은 신 분인데..."
" 예..3년 전에 뇌졸증으로 쓰러졌어요.."
침대 발끝에 내 걸린 명찰에도 나이는 52세, 여, 병명은 뇌졸증이라고 간단하게 써 있었다.
열 명의 중환자들이 있는 병실에서 제일 젊은 환자다.
성함들을 보니 그 자리에서 웃지도 못할 일이 생겼다.
88세인 할머니 성함이 "나 귀해"이시다.
정말 귀한 이름이다.
그런데 그 옆 침대환자 할머니는
" 지 옥희" 치매가 발병을 하신지 오 년이 되셨단다.
늘 아침마다 할아버지가 문병을 오신다.
늘 오는 할아버지를 보시고
" 어디갔다 지금 와? 이러신다.
할아버지 손에 박하사탕이 한 봉지 들려있다.
바로 주시지 않는다. 냉장고에 넣으면 더 시원해진다고 그렇게 손수 넣어 두신다.
얼른 나서서 나 밥 좀 해줘야지..
집에서 오는 길이여..
오늘은 밥이 맛있지?
식사가 오면 꼭 할아버지가 수발을 들어야 한다고 다른 이는 저리가라고 손사래를 치신다.
다정한 모습이다.
오랜 병실생활은 다른 가족들과 만나는 것도 월중행사가 되버린 환자들이 참 많다.
한 병원에 남편은 뇌졸증으로 남자병동에서, 아내는 치매환자로 입원을 하셨는 데.
걷지 못히는 할아버지를 늘 치매환자인 아내가 병문안을 오신다.
" 오늘 뭐 먹었어?'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 별루 맛 없어...오늘은.."
할아버지는 겨우 말을 하는 동안 할머니는 또 그러신다.
얼른 나서서..내가 맛잇는 밥 해줄께... 집에 가서...
덧) 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지요..돈을 벌려구 할 수 도 있지만 괜히 이젠 나도 이렇게 늙어가는 사람인데.
이 모든 상황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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