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홍. 꽃이 지는 날..
詩가 아닌 詩 2008/04/30 20:16   http://blog.azoomma.com/ifg01/274601

네 갈래 길이 있는 곳을 교차로라고 한다.

그 길목마다 지키고 있는 등을 신호등이라고

우리는 말 없이 약속을 했다.

그 누구나 다 함께.

 

내가 오른쪽을 가든

그대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을 때도

붉은 신호등으로

잠시 멈춤을 가르친다.

선생님처럼.

 

가는 길에 청신호를 늘 뜨게

우리가 꿈꾸는 등.

파란색 신호등과

새끼 손가락 걸듯이 또 계약한다.

 

 

인내와 같은 샛노란 색을  개나리처럼

흔하게 견뎌내어 씩씩한 진행을 해 보자고

네 갈래 길목에서 굳건한 맹세를 매일 나도 모르게 했었다.

 

지금은 새빨간 연산홍꽃 피는 봄.

우선멈춤!

그리고 꽃이 지면

푸른색 청신호 연두잎이 솟아 날 것을 기다리라는 봄이다.

새빨간 꽃이 지면 다시 일어나서

또 일어나서

먼 길을

걸어 시작하라는 신호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