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도둑고양이가 우리집 창고 구텡이 모퉁이에
세 마리 새끼를 낳고 어디론가 사라져
집나간 여편네처럼 소식이 없었다.
그 때가 제비가 온다는 삼진날 지나고
부지런히 제비가
한 쌍이 처마끝에 흙집을 짓고 있었는 데.
지붕에선 금방 낳은 제비새끼가
지직빼빼. 빼빽~~~~
한 일곱마리 된 것 같다고 울 아들놈 기어히
의자위에 까치발로 서서
파리채에 손거울을 매달아 생중계를 해줬다.
제비는 밤엔 잠을 잘 잔다. 그래서 조용한데.
이 고양이는 도체 어디로 갔는 지.
에미 잃은 고아처럼 고양이 쌔끼들은
너무 슬프게 운다. 니이이 야 옹~~~~.
한 두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가 그러니.
이게 우리집이냐?
고양이집이냐?
아니면 물찬 제비네냐?
결국 제비는 무사히 새끼를 다 키워서
빨간 비닐론 빨랫줄에
아주 멋진 연미복을 입은 신사들처럼
쪼르르 앉아 잇는 것을 보는 동안
고양이도 튼실하게 집고양이가 다 되버렷다.
터줏대감처럼 오래사는 강아지가
이젠 제법 늙은티가 나는 개가
느리게
오후에 낮잠을 자다가
슬며시 다가오는 고양들하고 잘 논다.
그런데 이 고양이가 또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앗다.
바로 옆 집 창고에다가 낳았는 데.
밥은 우리집에서 먹고 지 새끼는 남의집에 낳고.
세상에 고양이가 남의 집에서 사는 법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나는 오늘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