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다.
詩가 아닌 詩 2008/04/29 19:00   http://blog.azoomma.com/ifg01/274451

작년에 도둑고양이가 우리집 창고 구텡이 모퉁이에

세 마리 새끼를 낳고 어디론가  사라져

집나간 여편네처럼 소식이 없었다.

그 때가 제비가 온다는 삼진날 지나고

부지런히 제비가

한 쌍이 처마끝에 흙집을 짓고 있었는 데.

 

지붕에선 금방 낳은 제비새끼가

지직빼빼. 빼빽~~~~

한 일곱마리 된 것 같다고 울 아들놈 기어히

의자위에 까치발로 서서

파리채에 손거울을 매달아 생중계를 해줬다.

 

제비는 밤엔 잠을 잘 잔다. 그래서 조용한데.

이 고양이는 도체 어디로 갔는 지.

에미 잃은 고아처럼 고양이 쌔끼들은

너무 슬프게 운다. 니이이 야 옹~~~~.

한 두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가 그러니.

 

이게 우리집이냐?

고양이집이냐?

아니면 물찬 제비네냐?

결국 제비는 무사히 새끼를 다 키워서

빨간 비닐론 빨랫줄에

아주 멋진 연미복을 입은 신사들처럼

쪼르르 앉아 잇는 것을 보는 동안

고양이도 튼실하게 집고양이가 다 되버렷다.

 

터줏대감처럼 오래사는 강아지가

이젠 제법 늙은티가 나는 개가

느리게

오후에 낮잠을 자다가

슬며시 다가오는 고양들하고 잘 논다.

 

그런데 이 고양이가 또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앗다.

바로 옆 집 창고에다가 낳았는 데.

밥은 우리집에서 먹고 지 새끼는 남의집에 낳고.

 

세상에 고양이가 남의 집에서 사는 법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나는 오늘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