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내 영혼의 다이어리 2008/04/28 19:36   http://blog.azoomma.com/ifg01/274335

나를 낳고도 셋이나 더 낳은 울 엄마는

얼굴에 주름만큼 방광도 늙으셨나 보다.

 

시집 간 딸내미 집에 몇 칠 계시는 동안

안 마당에 산모 산바라지 하듯 흰 기저귀가

빨간 나일론 끈에서 태극기처럼 휘날린다.

울 엄마 면 기저귀다.

 

손녀인 나는 한 번도 못 본 외할머님이 위 암으로 세상 떠난애기를

울 엄마는 늘 새롭게 말씀하고는 끝에는 먼 친척 고모들은

천식으로 숨 못 쉬어서 돌아가셨다고 혹시 나도 암이거나

천식으로 죽을 지 모르겠다고 그러시더니 쿨럭 쿨럭 가슴에

고인 가래가  부르르 끓어 넘친다.

 

어머니의 아침은 늘 젊은 태양이 뜨고.

어머니의 저녁은 늘 찬란한 해넘이를 먼 시선으로

찰칵 한 방 찍어 기억으로 인화하신다.

 

야야,,,풀도 새도 나무도 이유없이 사는 거 없더라.

지금 미나리는 누굴 위해서 키가 부지런히 크고 있는 거다.

저기 쇠똥풀도 기침약이 되고 소한테 설사약이 되고.

천지가 쑥인 거는 나쁜 땅 기운  걸러주는 공기 정화기더라.

혼자서 하시는 말씀을 늘 듣는 딸인데

 

아! 우리 엄마 방광에서 고이지 못해 줄줄 새는 오즘을 막을 풀은 없을까..

이렇게 검색어를 쳤더니

 

" 아직 발견이 되지 않았습니다." 도 아니고.

"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도 아니다.

 

" 검색어를 다시 정확하게 쓰십시오"

 

그래..울 엄마는 요실금 환자다. 그러니 치료방법이 뭐냐고 또 검색하고 싶은 데.

문득 나도 이 다음에 그 어느 날 아침에 내 아들 며느리한테 놀러 가거나 아니면

딸내미한테 암으로, 아니면 기침하다가 오줌 줄줄 새는애길 할 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별 수 없는 일들은 쉽게 느리게 오다가 우물쭈물 하더니 슬쩍 담넘어 가는 능구렁이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 엄마는 나를 낳고 또 세 명을 더 낳은 이 땅의 어머니이시다.

그러기에 요실금도 울 어머니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