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곰퉁이 간병일지.
내 영혼의 다이어트 2008/04/17 20:47   http://blog.azoomma.com/ifg01/273291

운동하러 나가자고 하면 절댜 안된다고 하십니다.

모두들 그렇게 알고 계셨지요.

 

우선 환자의 의견을 묻지 않고, 요양병원에서 늘 하던 운동처방만 듣고 온 상태에서

아무리 운동하자고 말씀을 드려도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 만큼 움직이지 않으셨으니 몸은 몸대로 더욱 무거워지고 진짜 못 움직이게 되었는 데.

처음 저를 본 보호자들이 이렇게 작은 몸으로 환자 몸무게를 감당 할 수 있냐고 묻데요.

 

" 헤헤..제가 무슨 역도선수라도 사람 몸은 어떤 장정도 제대로 못 듭니다.."

했더니 근심어린 눈 빛입니다.

 

" 어머니...제가 이 만큼 잡아 드릴테니 숨 한 번 쉬시고,...

  그렇지요..숨쉬기 운동을 잘 하셔야 무거운 몸이 훨씬 가벼워 집니다"

 

" 잘 하십니다. 지금까지 살아오시는 동안에 한 번이라도 잘 뛰는 심장에게 고맙다고 하신 적 있으세요?"

 

송아지 눈망울처럼 눈만 껌벅검벅 하시네요.

" 저 따라 해 보세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즐겁습니다. 좋습니다..."

 

저는 따라서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꾸준히 이 말만 되풀이 했더니 

지팡이를 달라시는 겁니다. 드렸지요. 하나 두울 셋! 숨을 쉬더니 벌떡 침대 난간을 잡고 일어서시네요.

" 예!...잘 하십니다. 서서 있는 것만이라도 얼마나 고마운데요...조금 불편하더라도 또 숨을 깊게 들이 쉬시고..예..아주 잘하십니다."

이렇게 몇 번을 연습을 하셨을까.

"전혀 몸을 부리지 못하는 몸무게가 정상인이 쌀 40kg을 들고 걷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무거운데요...이러니 운동 하라고 하지만 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 주지 못해서 너무 힘들어 포기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잘 하십니다. 한 발 한 발 애기 돌배기 걸음 배우듯이 천천히 움직이셔야 몸이 덜 무겁습니다. "

 

팔도 축 쳐진것을 내가 받쳐 주고 그렇게 거실을 몇 십바퀴를 돌게 했다.

 

" 어휴... 선생님 ..고맙습니다...울 엄니 걸으신다구요..울 엄니 고집이 무지 쎄신데.."

막내 딸이, 며느리들이 차례로 전화가 오네요.

 

모두가 어머님 덕분이지요...기도 많이 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