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거름. 봄날
돈 2008/04/17 19:59   http://blog.azoomma.com/ifg01/273285

아니 어떤 놈이 우리 거름을 가져간 거여!!

 

마당에 들어서는 데 남편이 버럭 버럭 화가 났습니다.

" 누가 우리 거름을 가져갔는 데?'

내가 그렇게 물으니까

" 아! 내가 그걸 알면 이렇게 난리피냐 ?" 듣고 보니 그렇긴 그러네.

 

작년에도 퇴비며 비료를 도둑맞아 할 수 없이 남편이 또 다른데서 구입을 했는 데.

이번엔 경찰에 신고한다고 동네 떠나가라고 시끄럽게 난리법석합니다..

이거 참 한 동네 사람들 오랫동안 같이 살아도 누굴 신고해야 할 지 참 난감하데요.

 

울 딸내미 또 밖에서 후다닥 뛰어 오면서 하는 말이

' 엄마! 울 고양이가 옆집에서 새끼 낳았어?'

' 아니 지네 집은 여긴데, 무슨 친정이 옆 집이냐? 거기서 낳게?"

남편도 어리둥절한가 어디 같이 가자고 합니다..

한 참 후 돌아 오더니

' 미역있냐? 집에?"

" 다 먹었을 걸...몇 마리 낳았어?"

 

세 마리나 낳았답니다.. 작년에 에미가 집나가서 천애고아로 자란 두 마리 고양이가 난 두 놈 다 숫놈인 줄 알았는 데 나중에 크고 보니 한 마리는 암놈이라고 밝혀진 것입니다.그래서 이름도 이놈 저년으로 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 건 좀 너무했다...이름 바꾸자고 실랑이를 하는 중에 그새 저년이 임신을 한 것입니다. 동네 참새 다 잡아먹구, 쥐도 잡긴 잡는데 갖고 놀다가 언제는 쥐를 해부를 해서 간은 마루끝에. 머리 해골은 저 만치 떨어져서 해괴망칙한 시체들이 늘비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집은 무슨 고양이 반란이 일어났나 했지요. 그런데 아직 천장엔 생쥐들이 잘 살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용케 여전히 잘 피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옆 집에 새끼를 낳아도 원래 주인은 우리인데. 옆 집 할머니가 그러시네요.

고양이 새끼는 할머니 거고, 에미는 지가 알아서 가면 그만이라구 . 듣고보니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고, 아닌 가 싶기도 하고 또 헷갈립니다.

 

' 내 이번에 꼭 신고를 해서 거름도둑을 잡을 거다. 이장한테 먼저 가 봐야지?"

없어진 거름에 남의 집에서 새끼 낳은 저년 고양이나 참 ...

 

미역 없으면 미역 사와야지 했더니

" 지금 미역만 없냐  ? 거름도 도둑 맞았당께?"

그러네..에휴..참 ..둘 다 사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