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해드릴까요?
내 영혼의 다이어트 2008/04/15 20:45   http://blog.azoomma.com/ifg01/273116

"빨래를 해 드릴까요? 어깨를 주물러 드릴까요? 헤헤.."

 육십대와 칠십대인 울 어머니나 아버님들은 간병인들이옛날 가정부와 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신다. 당연하다. 당신들 젊은 세대 땐 당연히 자식들이 수발 하는 것을 알고 계시는 데.

 

전에 있었던 간병인들은 그냥 가사도우미와 같은 대우를 받고 또 그렇게 서비스를 하셨나 보다. 첫 날 대뜸 움직이는 왼 손으로 청소를 하는 빗자루를 가르키며 방을 이거 혀?...손으로는 얼른 얼른 하라신다.

 

나는 잘하고 싶은 데. 집에서도 청소 못한다고 늘 구박만 당하는 물 새는 바가지가 밖에선 갑자기 잘할 리 있나....흐흐..그래도 하라니 할 수 밖에.

 

간병인이 바뀌었다고 서로 연락이 되어선가 둘재 아들이 가까우신가 잠깐 들렸는 데.

그 때 내가 방바닥을 닦고 있었다.

" 어휴..어머니..지금 오신 분은 어머니 운동도 도와주시고 간병 해주시는 분인데..청소는 저녁마다 도우미를 보내 드리쟎아요.."

 

나는 이거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엉거주춤하고. 급하게 나에게 밖으로 나오란다.

죄송합니다..울 어머니가 약간 치매도 있으셔서 아무나 부르고 청소하라고 빨래하라고 하고 막 대하시는 데 개의치말고 간병만 잘 해주세요..전에 있던 간병인에게도 함부로 대하셔서 참 힘들었습니다.

 

그렇기도 하시겠네요..그래도 환자의 말은 일단 들어야 합니다. 뭘 원하는 지...언어구사는 어려워도 인지능력만 조금 떨어져서 그렇지 어머니 성격엔 잘못이 없어요. 집의 청소는 제가 되는데로 하구요. 아까 보니 혈압체크기도 고장이 난 것 같고, 당수치 재는 것은 없나요?

 

예? 잘 안되나요..전에 늘 쓰던 건데요?

노트도 이왕이면 좀 두꺼운 것으로 한 권 사오라고 했다. 간병일지에 그날 그날 혈압수치며, 뭘 드셨는지. 식이요법도 같이 진행하는데. 환자의 운동량을 일지로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아들이 돌아간 후에 다시 어머니와 단 둘이 남았다. 오른손을 전혀 쓰지 못하고 오른쪽 다리도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 이런 상태는 자신의 몸무게를 쌀 한가마를 업은 무거운 무게를 고스란히 내리누르는 고통이 따른다. 무거운 기부스를 해 본 사람은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무겁고 답답한 그런 상태와 똑같다.

 

이번에 빨래를 하란다.

그러지요..그런데 어깨부터 주물러 드리고 빨래를 해도 괜찮지요?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어깨를 만져보니 두꺼운 코르셋을 입은 거북이 등짝같다. 처음엔 무지 아플텐데..

' 어구..아퍼..아.....아프아퍼..."

 

천상  내일 목욕을 해드려야 할텐데..그 때 찜팩을 해드리고 만져드려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손빨래를 실컷 했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