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곰퉁이 간병일지
내 영혼의 다이어트 2008/04/11 20:40   http://blog.azoomma.com/ifg01/272784

성격이 급하시면 말은 더욱 버벅 거리신다.

그 동안 이거 저거 시키기만 하셨나..뭐를 갖고 오라고 시켜도 이거..이러시다가 또 저거 웅얼 웅얼 하신다. 어지간히 답답하셨지는 지 더욱 어더더 하신다.

 

나는 그러면 그럴 수록 더욱 집중이 안된다. 더욱 멍청해지는 그 순간에

조용히 할머니와 눈을 마주치고 말을 했다.

 

"천천히 말씀을 생각 해보셔오? 저는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겟어요?" 그렇게 헤헤 웃으니 당신도 따라 웃으신다. 웃으니 얼굴이 더욱 이뻐 지신다고 했더니

" 난  아녀~~~"

처음엔 당뇨로 인해서 합병증으로 중풍까지 겹쳤는 데. 그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하다가

아예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 오셨는 데. 전에 간병인이 환자보다 더 연로하셔서 보호자 입장에선 두 분 다 요양원에 같이 보내야 되냐고 가족회의를 거듭하 던 차에 내 친구가 나를 소개하니 얼른 데려오라고 하는 날. 일단 젊어서 좋다고 급하게 채용 된 어리버리 간병인이 되었다..

 

몸 무게가 한 80kg 이신데 나보다 키가 작다. 당뇨가 오기전에 비만이 먼저 발생을 하시더니 당뇨가 발생하고 그 후 고혈압이 생기더니 느닷없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고 중풍에 드러 누운 애길 큰 아들이 소상히 애기 해줬다.

 

반찬은 자기네들이 매 주 토요일과 일요일 순 번 정해서 주말 마다 오신다는 데. 다른 거는 내비두고 제발 어머니 운동만이라도 잘 할 수 있으면 다른 건 원하지 않는 단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야채도  많고 과일도 꽉꽉 채워져 있다.

 

냉동실을 열어보니 갈비탕이라고 봉지에 든 냉동 식품이 잔뜩 있었다.

" 어머니 고기를 많이 좋아 하세요?"

" 예..원래 무척 좋아하셔서 늘 끓여 주는 게 힘들더라구요?"

" 혹시 변비도 있으세요?"

" 어떻게 아셨어요?"

변비가 심해서 화장실 가는 게 가장 힘들어 하신단다.

가공식품은 변비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 첨가제라든가 몸에 별로 안좋은 조미료들이 많이 있는 데. 더군다나 환자에게  이런 음식을 드린다는 것은 변비에 걸려라 하는 거와 같습니다. 우선은 이 걸 어머니에게 말씀 드리지 말고 다 가져 가세요. 했다.

 

"대신에 변비가 더 심해지지 않기 위해선 나물, 채소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사과. 딸기등으로 식이요법을 먼저 해 볼 겁니다"

 

상을 차리니 저 푸른 초원위에 풀 밭이다.

풋고추에 금방 딴 청상추에 금방 끓인 된장국에 김치에 달래겉절이도 있어서 올렸다.

할머니 눈치가 이상하시다.

 

하다 못해 멸치 대가리도 없다는 표정이시다.

" 어머니 우선 이걸 드셔야 변을 보시죠...안 그럼 화장실 가셔서 또 고생합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야 소화도 잘 되고 똥이 부드럽게 나와요..이거 다 잡수시면 제가 어깨 주물러 시원하게  해드릴 께요. 금방 얼굴이 환해지시네..

 

일어 나보자고 한 번 했더니

" 난 아녀? ..난 못혀?" 이러시네.. .

 

덧) 몇 칠 만에 오니 이 공간이 더욱 새롭게 보이네요..몇 편일지 모르지만 그냥 연재 합니다. 참 좋은 오늘입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