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봄밤 입니다.
내 영혼의 다이어리 2008/04/06 15:46   http://blog.azoomma.com/ifg01/272399

기차가 지나가는 오두막집 옆  가장 좁은 모퉁이에

키 작고 넓은 입술을 가진 여자같은 노란 민들레가

봄 바람에 흔들리면서 크던 날.

 

매일 잠자던 살구나무 등걸이에도 연두처럼 번지는

마른가지에도 한 동안 묻지 않았던 소식이 빨간 우체국

오토바이로 달려 오던 날.

 

참새가 아니면 한 떼로 나는 꽁지 짧은 오리들이 간간히

부스러기 같은 햇볕 쪼가리들을 주워먹는 빛 잔치 치루던

지루한 나 날이었던 만큼.

 

꼭 그 만큼 내 키가 자라서 한 번만 까치발을 세워

감꽃 따 먹던 어제...

 

모두를 기억하는 오늘 봄 밤에  깊게 울리는 기차 기적소리에

또 민들레 흔들리고, 살구꽃 피고, 냉이꽃 멀대같이 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