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헤...
제가 한 두번 불려 간 거도 아니고..아들 하나 덕에 학교 뮨턱이 닳을 뻔 했쥬..
그래도 전 끗끗이 버텨서 온 세월이 십수년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 인상이 참 좋으시데요.
그림 그리는 학교라서 수학선생님 책상에도 만화책이 있고, 카툰그림도 예쁜 공주같은 그림도
붙여놓고 어수선한 책상이 오히려 더 편안했지요.
" 저기유,,울 아들이 고등학교도 안 간다고 중학교에서 학교 속을 어지간히 태운 놈입니다.
삼학년 이학기 넘어가는 데도 담임도 저도 한 참 설득을 하는 데도 아직 갈만한 고등학교도 없고 뭔 기술학교에
들어가서 기술배우고 그러다가 지가 꼴리면 학교를 다시 다닌다고 한 놈인데, 아니 느닷없이 웬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그러는 겁니다. 만화책을 많이 봐서 중독이 된 건가 했는 디, 만화고등학교가 있다면서 거기다가 원서를 넣는 다는데.
안간다고 버틴다고 할 땐 그런 말하는 게 앞 뒤가리지 않고 그려 그려 우선은 학교를 진학한다고 하니 얼마나 반갑겠어요.
그래서 여길 온 아들인데, 이 놈이 중학교 때 왜 의무교육이라면서 수업료니 보충수업비니 왜 그런 돈은 나라에서 다 책임져주는 거 아니냐고 중 1때 그렇게 건의를 하는 통에 얼결에 삼 년 내내 급식비도 내지 않고 다닌 놈입니다... "
우하하하..여선생님이 막 웃으십니다...어쩐지 불만이 무지 많은 것처럼 따지더래요..
자긴 수능에 관심이 없다고 왜 일방적으로 수업을 고르지 못하게 하냐고,,이미 수업료를 내었는 데. 또 뭐가 이렇게 추가적으로
돈을 내는 게 많냐고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집안 형편이 무지 어려운 줄 알았어요. 담임이 상냥하게 말씀을 하시네요.
' 에휴..제가 난 아들인데..알다가도 모를 이 놈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입니다...진작에 찾아 뵈서 말씀을 드려야 하는 데. 한가지 당부 드릴 게 있습니다. 애는 지가 끌리면 집중을 잘 하는 데, 뭐 하라고 시키면 더 안합니다. 청개구리처럼 놀기가 특기예요.
뭐 하고 노는 지 자세히는 모르는디..지맘에 안들면 죽어도 아닙니다..그러니 꼴등을 해도 대학을 가든 못가든 다 지탓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사실 어느 대학을 갈 것인지 그런 거 전 부모인데도 관심이 없습니다. 단지 지금 내 아들이 뭘 제일 하고 싶은 걸까? 관심이 가는 것은,,,요즘 친구들하고 뭐하고 노나? 등등..이런 겁니다. "
예..잘 알았습니다.. 점심을 급식을 같이하자고 하시네요..마침 점심 때라서 식당에 담임선생님과 같이갔지요.
그런데 밥을 배식하는 분이 그러시네요..
" 못 뵈신 선생님인데? 어느 학교에서 오셨어요?" 우하하하...
" 애궁,,저 학부모인디유? 선생 아닌디..."
' 어머머...꼭 다른 학교에서 강의하러 오신 분 같아요. 맛있게 잡수세요?"
' 뭐 잡수시고 싶으세요...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아 ! 헤헤"
돌아오는 길에 아빠의 대를 이어서 머리는 장발인 울 아들을 멀리서 보았지요.
진짜 궁금합니다..
이 놈아 ! 니 뭐가 제일 하고 싶니? 이렇게 묻고 싶은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