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집 나가는 것두 이젠 연중행사야? 월례행사야?
밥 해주구 빨래 해주구 무슨 파출부두 그렇게 일하면 일당이나 받지..씹주구 뺨 맞는다는 데, 언니가 꼭 그 짝 난거여...
에잇 니미럴 못생겨서 팔자가 드러워졌다구 하면 변명이라구 하지...사지육신 그렇게 잘생겨서 뭐생긴다구 언니 두둘겨 패냐구?
맞는 언니두 이젠 맷집만 두둑해 진 겨?
아님 형부가 어디 시합나가는 권투선수 스파링 해주는 상대냐구?
아! 무신 말 좀 혀 봐?
툭하면 나만 불러서 신세한탄 했으면 내 말에 대답을 해야 할 것 아녀?
신 새벽에 느닷없이 언니가 우리집을 택시타고 들어오니 난 어이도 없고, 꼭 제가 언니 친정엄마같이 잔소리를 해 대었다.
내일은 아들내미 군에 가서 첫 휴가를 나온다는 데...
용돈이나 줄려구 애길 했더니 대번에 주먹이 날라오더란다.
하긴 지 아들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몇 년 산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섭섭하구 기막히구 어디에다 하소연 할 데도 없구 하도 퍽퍽해서 나한테 왔단다.
언니가 제일 만만하게 등을 비비고 쉬고 싶은 곳에 왔는 데.
내 성질두 이게 그게 아니다 싶으면 욱하는 게 튀어 나오니 한 참 언니에게 퍼부어 대도 성이 찰리 없다.
그 남자의 명의로 손전화를 쓰고 있는 데. 이것도 정지를 하던가 아니면 해지를 하던가 해야 되겠단다. 그래야 헤어질 수 있단다.
내 보긴 골 백번 들은 애긴데..전화 열대를 끊어두 그 질기고 찰거머리같은 정이 뚝 떨어질까 싶고 답답하다.
말갛게 콩나물국을 언니는 좋아한다.
신김치 국물을 나중에 한 수저를 넣으면 더욱 칼칼해진다고 언니가 직접 끓여서 나하고 밥상을 마주했다.
식당만 십 수여년 전전하다 늙기만하고 변변한 자격증없이 그렇게 늙어버린 언니다.
뭘 어쩌구 저쩌구 해두 언니인생은 언니건데...
그냥 일단은 밥부터 먹고 생각을 하자고 우리는 그렇게 숟갈를 들었다. 언니 눈가에 시큼시큼한 눈물이 배어서 난 일부러 못 본척 했다.
덧)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마주하고 밥을 먹어주는 것 외엔 달리 없었씁니다....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