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기숙사에 들어 간지 벌써 사흘째다.
고등학교를 간다 안간다 속도 어지간히 태우더니
지가 알아 본 에니메이션 고등학교를 입학했다.
기숙사에 입소 하기 전에 가방을 사 달라고 해서 무슨 가방을 사냐고 했더니
여행가방을 사 달란다. 가방밑에 바퀴 달린 거를 질질 끌고 가는 게 멋나게 봤나보다.
엄마가 신혼여행가서 쓰던 가방을 줬더니 촌스럽단다.
야 임마! 넌 촌 사람이야 여긴 촌이라구..그것두 주소가 한 참 멀어 리단위 촌인디
그럼 니가 촌에서 그런 가방을 끌고 다녀두 그게 더 이상하지...
그 말듣던 울 아들 그러긴 그러네..
이불도 사달란다. 베개도 침대시트도 사야 한단다.
기숙사에 있으려면 당연히 필요 한건데.
집에서 쓰는 이불 그냥 가져 가면 안되냐?
엄마? 아들이 어디 자취하러 가냐구? 흐흐 성질낸다. 그럴 줄 알았지.
이불 값도 만만치 않다. 잘 아는 이불가계도 가봤지만 영 떨떠름하다.
그냥 교회에 한 번 전화를 했다.
" 안 쓰는 이불 있어유?"
" 왜?"
" 아들 기숙사에 잇는 데 새이불 사달라고 하는 데. 거기 안 쓰는 이불 있으면 좀 쓸려구요?"
잘 되었단다. 안그래도 쓰지 않는 이불이 있어 깨끗하게 어제 세탁을 했단다.
얼른 가서 가졌왔는 데 울 아들 얼굴이 이상해진다.
" 이거 누가 쓴 거지?"
" 왜? 이상해?"
" 엄마..이불이 그렇게 비싸?"
" 응 디게 비싸더라..글고 새거는 환경호르몬이 많이 나 온데..이런 거는 그 나쁜 게 다 빠진거야..얼마나 좋냐?"
입이 주먹만하게 삐져 나왔다. 내 그럴 줄 알았지.
전화가 붕붕 떤다. 발신번호를 보니 셋째동서다.
" 응 웬일이여?"
" 형님 큰 조카 핸드폰 선물 좀 할려구여?"
" 아유..동서 돈도 없는 데 뭘 그런 걸..."
명의를 아들이름으로 신청할려구 한다고 주민번호를 부르란다.
근디 전화요금은 아들통장으로 자동이체 시켜야 할텐디. 했더니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울 아들
" 엄마! 나 당장 핸드폰 필요 없어...친구들도 모두 기숙사에서 같이 지낼텐데 엄마한테는 공중전화로 하면 되구..."
" 아휴..동서 당장 필요 없다네..조카가 그러네..."
그렇게 엊그제 입학을 했는 데. 공중전화로 나에게 전화를 한 아들이 그런다.
" 엄마! 이불냄새가 참 좋아?"
" 그러냐?"
" 전화는 학교에서 해도 된다구 그러네..핸드폰은 교실에 아예 못 갖고 오게 해?"
" 응 그러냐..그럼 내가 학교에 전화해도 되냐?"
" 응..이번주 토요일날 버스타고 집으로 갈거야?"
" 그래라..차비는 있냐?"
"응...엄마! 뽀삐?"
"응 헤헤 쪽쪽쪽!!!"
에구 울 아들 이제 다 컸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