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에서 온 남자와 함께 삽니다
기본 주제방 2008/01/18 13:53   http://blog.azoomma.com/ifg01/265870

우리집엔 외계에서 살다가 우연히 길을 잘 못들어 그냥 사는 남자가 둘 있다.

한 남자는 나의 남편이고, 한 남자는 나의 아들이다.

 

어떻게 그렇게 만난다고 해도 참 기가막힌 부자지간이다.

아빠와 아들의 대화를 몇 개 써 본다.

 

아빠: 이 눔아..빨리 밥먹어?

아들: 빨리 밥먹으면 배 아프대..

 

아빠: 넌 맨날 못 일어나냐? 내가 깨워야 일어나냐?

아들: 아빠가 자명종이여?

 

아빠: 있다가 강아지 밥 줘라? 알았어?

아들: 지금 주면 안 돼?

 

요즘은 방학이다. 중학교도 졸업해야 하고 할 일이 많단다. 맨날 마주치면 이젠 아빠의 키가 훌쩍 넘어간다. 그러니 난 난쟁이가 된 기분이다. 근데 울 남편은 머리가 길다. 남편이 머리길어서 묶고 다니는 데. 이젠 아들도 기른다고 한다.

 

아빠: 야 임마? 나랑 똑같이 머리를 기른다고?

아들: 대를 이어야지...

 

아빠: 니네 고등학교에서 기르게 하냐? 임마?

아들: 시대가 자울화여....

 

오늘은 남편이랑 아들이랑 미장원에 갔다. 아들의 머리끝이 눈을 찌른다고 앞머리를 다듬는단다.남편은 염색하러 간단다. 그것도 부릿지를 넣어서 갈색으로 아니면 뻘건색으로 할 까 ...

 

아빠: 너는 머리가 길면 더 안 어울려...임마..긍께 이번에 확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거여?

아들: 아빠두 머리 긴 게 하나도 안 어울리는 데..

 

둘이서 그렇게 싸우면서도 또 같이 간다. 아들과 남편은 아무래도 화성에서 온 남자들이다.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