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사러 가는 길
내 영혼의 다이어리 2008/01/16 16:03   http://blog.azoomma.com/ifg01/265759

긴 글은 잘 쓰지 못한다.

긴 글은 더욱 잘 읽지 못한다.

길고 두꺼운 책은 나의 달콤한 잠을 위한 베개가 되었다.

 

짧고 굵게 살라고 했던가..

누가 그런 말 한 줄 모르지만

그것도 맞는 말씀이다.

뭐 구차하게 빌빌거리다가

별 볼 일없이 사느니 

한 번에 탁 내리치는 동태머리 자르듯이

앗쌀하게 살라는 말일게다 .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참 이상도 하지

그 구차하고 빌빌대는 게

아주 사소하게 중요해지는 거다.

느리고 미련하게  머리 터지는 것도

한 알 한 알  밥알을 젓가락으로 집어 내는 것도

게으른 햇볕에 등 데워 낮에 길게 하품하는 것도

다 닳아 낡은 가죽구두를 신고

천원어치 붕어빵 사러 가는 것도

시시껄렁한 요점정리가 되었다.

 

이젠 주제가 필요한  오늘인데.

이 빌어먹을  변덕스런 그 짧은 핑계들이

나의 요약이 되고 주제가 되는 지

아무래도 짧고 굵은 팔자되기는 글렀다.

 

붕어빵에 단팥이 붉다.

핏줄처럼  탱탱하게 살고 있었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