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버스를 탑니다.
詩가 아닌 詩 2008/01/08 13:52   http://blog.azoomma.com/ifg01/265301

차가 있어서 버스타는 게 일부러 아니면.

고장나서 공장에 가 있는 동안이다.

 

우리집과 버스정루장거리가 딱 오십미터인데.

여기서 애들 스클버스를 타고 시내버스도 탄다.

 

옆 집에 딸이 넷이다.

네 자매라고 했다간 한 소리 먹는다.

아직 막내를 낳지 않았다나 .. 그래서 남매들이 될 거라고 한다.

벌써 그런 지 오 년이 지나가는 데.

 

이 막내 딸이 툭하면 스쿨버스를 오도가니 못하게 세워 놓는다.

아! 애가 아직 안 일어났어유?..팔십이 다 되신 할머니가 부리나케 스쿨버스앞에서 떡허니 버티고 그제야 엄마가 안고 업고 가방은 목에 매달고 나오니.

다른 동네에서 기다리는 학생들이나 엄마들이 아우성이다.

이런 것도 한 두번이지..

 

그 막내딸이 유치원을 다니면서 스쿨버스 서있는 게 아침풍경이 되었다.

조용히 넘어갈 날이 손에 꼽힌다. 언젠가는 일찍 떠나서 나는 오늘은 일찍 일어났나 했더니

감기몸살이 걸려서 못 간다고 또 할머니가 운전기사님에게 크게 말씀하셨단다.

" 오늘은 기냥 가두 괜찮어유!"

 

곧이어 시내버스가 온다.

이 할머니는 나만 보면 요즘은 어딜 다니는 겨?

난 이 할머니에 똑같은 대답을 한다.

" 예..저어기 볼 일 좀 보러가유..헤헤"

벌써 몇 년을 옆집에서 살았는 데도 객지에서 금방 온 손님처럼 묻는다.

난 나한테만 왜 그러시는 가 했더니. 나중에 보니 모두에게 그렇게 인사를 하시는 거란다.

 

버스를 타면 열의 아홉은 모두 병원에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 아 글씨  병원가서 주사맞으면 그땐 쪼게 반짝 안 아퍼...근디 몇 칠 안가면 그 전보다

  더 아프당께..나이먹으면 얼른 죽는 것도 복이랑께!"

" 딸기 따다가 내 무릎팍 다 닳어...근디 내가 안 따면 누가 따냐구?.. 에잇 그 빌어먹을 농협빚만 아니면 벌써 엎었당께!" 

" 자식 잘 가르쳐 농께 회사일 바쁘다고 오기는 고사하고..내 전화도 안 받아부려.. 모질라다고 못 가르친 놈이 부모 알아보더라"

'니미럴 무슨 교통비를 준다고 오라가라 했싸아..얼굴보고 알아서 차비 안 받으면 그만인 걸 늙은이들 오라가라 귀찮게 하냐고?"

"아 ! 기사양반 살살 가라구..우덜 출근하는 게 아니당께?"

 

내가 버스를 타고 다니면 그 날 참 기분이 좋다. 세상 사는 맛이 난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