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치기 의사한테 손님이 올 까?
야! 그게 뭐 대수냐?
낫기만 하면 되지...
애길 하다보면 길고, 안하자니 사연이 기가 막히다.
입이 또 근질근질하니.. 그 체질은 따로 있나 싶다
병원에 오래 다니면 환자가 다 나으면 올 환자없단다.
이 병 나으면 또 다른 병으로 병원다니는 게 큰 일이다.
그러다보니 밥상옆이나 안방에 저 약이 뭔 약인지 굴러다니고.
다 먹지도 못한 약도 구석구석에 널려 있고.
멱은 약만큼 병이 낫는다면 벌써 다 완쾌되어야 하는데.
또 고질적으로 여기저기 쑤신다고 나만 보면 역정이다.
내가 뭘 어쨌다고...
하도 그래서 이리와 봐...
나는 천연으로 남의 맥을 짚으면 느낌이 온다. 처음엔 그런 게 별 게 아니고 누구나 다 있을 것 같은 재능인 줄 알았다 . 알고보니 누군 그게 신에게 받은 은사라고 하고. 누군 천운이 닿은 거라는 데.. 나같이 어리버리한 곰퉁이한테 뭐 할 일없다고 바쁜 신이 행운을 줄까 생각하기도 했는 데. 여하튼 이 친구가 그렇게 고질병이 점차 나아가니 나도 신기하고 본인도 신통방통하다고 한다.
그런데 유유상종이라고 꼭 자기와 같은 환자만 모셔온다. 에구..누가 손님 모셔오라고 했나..여기가 병원이냐? 하니 야야...병원도 못 고치면 얼른 집으로 가라고 하더라..나서서 가라는 게 아니고 더 이상 치료해도 소용이 없으니께 가라는 디..너마저 오지말라고 하면 그냥 아프다 죽으라는 거냐?
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다. 그래도 이건 불법 아니냐? 했더니
니가 돈을 받냐? 처방전을 주냐? 욕은 쪼금 하는 디 그건 들어 줄 만하고...
사람 죽어가는 데 니는 눈만 뜨고 이게 불법이냐 마냐? 그런 거 따지는 거 어디 법이냐?
죽긴 누가 죽어...그래도 살 만하니께 병원가고 그런 거지..나도 듣고보니 좀 궁색하다.
의료쇼핑이니. 선택진료이니 과잉진료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금인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뭘 안다고 누굴 맥 짚어가며 꼭 어느산에서 금방 하산한 도사처럼 뭐라고 중얼중얼하는 모양 같으니....이거 원 벼라별 일을 다 겪는 게 인생사라고 했나.
내 친구 또 한 사람 아예 끌고 왔다.
한 쪽 목이 아예 안 움직인다. 내가 만지면 아파 죽는 단다. 병원가서 물리치료를 석달 받았는 데 더 고개가 안 돌아간단다. 옷도 못 갈아 입고 밤에 잠을 못자서 괴롭고. 친구 말듣고 반신 반의하면서 찾아 왔단다.. 옛날 내 친구 증상과 똑같다.
침도 맞고 별 거 다했는 데 차도가 없단다.
맥을 짚어보니 다혈질이 농후하다..이런 사람 성질도 급하지만 그 만큼 본인 몸은 전혀 모른다. 몸관리는 뒷전이고, 오로지 안아프기만 바라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는 그 환자 앞에서" 저처럼 운동 할 수 있겠어요?" 물었다.
그리곤 방석을 내 앞에 놓고 그 환자앞에서 절을 세 배를 했다.
절은 관절운동이다. 그동안 좋다는 치료나 약은 복용을 했지만. 그 효능을 잘 전달 해주는 호르몬을 잘 분비해주는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더욱 굳은 거라고 했다.
한 번 두 번 하더니 이것도 힘드네요 이런다.
하루 처음은 삼십번 그 다음은 사 십번 이렇게 해서 삼 개월간 절을 하면 목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인체 5대관절 운동이 전부 할 수 있는 것은 이 절이라고 했다.
지압을 해 줄려고 해도 통증공포증이 워낙 인식이 심하게 되어서 몸은 이미 본인의지와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스트레칭으로 몸풀기를 몇 번 시켰더니 으악으악한다.
" 나는 건드리지 않았어요...통증은 그만큼 근육이 아직 움직일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을 해야 덜 아픕니다"
나에게 일주일을 오셨다. 매일 매일 얼굴이 틀려지신다. 나는 웃으면서 길거리를 걸어본 적이 있냐고 여쭤 보았더니..맥없이 왜 웃어요? 이러신다.
그 만큼 얼굴에 있는 경혈이 많이 굳었다고 했다, 좋은 인상은 웃으면 웃음경혈이 온 몸을 건드려 줘서 인상이 좋아지고 더욱 건강해진다고 했더니. 아! 그래서 요즘 웃음치료인가 뭔가가 그게 그거예요?
오늘 오시는 날인데. 전화만 왔다.
" 나 오늘은 산으로 산책을 갔는 디 글쎄 목이 앞 뒤 다 돌아가요!정말 고맙습니다!"
" 예? 목이 돌아가요?"
난 또 입 돌아간 애기는 들었어도 목이 돌아간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살다보니 웃을 일이 참 많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