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지요?
詩가 아닌 詩 2007/11/27 10:13   http://blog.azoomma.com/ifg01/262208

서리가 눈처럼 오는 오늘입니다.

모과나무에 노랗게 익은 몇 개의 모과에

덜렁 아직 지지 않은 낮달이 떴습니다.

동쪽에 이미 아침 해가 올라오고 있는 데.

 

오늘은 말을 많이하고

많이 웃고 싶습니다.

못생긴 잇몸 드러내도 괜찮지요?

 

그냥 겨울이 오는 게 너무 쉽습니다.

그냥 가을이 가는 게 너무 서운합니다.

그래도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지요.

 

울 딸내미가 나를 웃겼습니다.

화장실 벽에 왜 낙서를 하는 거야?

후후..

나도 많이 해 봤는 데.

그 이유는 지금도 모릅니다.

 

낙서에 나 오늘 생리한다. 피가 질질 새...

이렇게 쓴 낙서 밑에 답장이 있더랍니다.

" 어쪄?"

 

울 딸내미는 아직 생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운다고 안하는 생리를 할까, 것도 아니고.

 

그냥 오늘은 빙그레 웃어 봅니다.

그래도 괜찮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