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눈처럼 오는 오늘입니다.
모과나무에 노랗게 익은 몇 개의 모과에
덜렁 아직 지지 않은 낮달이 떴습니다.
동쪽에 이미 아침 해가 올라오고 있는 데.
오늘은 말을 많이하고
많이 웃고 싶습니다.
못생긴 잇몸 드러내도 괜찮지요?
그냥 겨울이 오는 게 너무 쉽습니다.
그냥 가을이 가는 게 너무 서운합니다.
그래도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지요.
울 딸내미가 나를 웃겼습니다.
화장실 벽에 왜 낙서를 하는 거야?
후후..
나도 많이 해 봤는 데.
그 이유는 지금도 모릅니다.
낙서에 나 오늘 생리한다. 피가 질질 새...
이렇게 쓴 낙서 밑에 답장이 있더랍니다.
" 어쪄?"
울 딸내미는 아직 생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운다고 안하는 생리를 할까, 것도 아니고.
그냥 오늘은 빙그레 웃어 봅니다.
그래도 괜찮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