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산다는 거.
내 영혼의 다이어리 2007/10/31 17:31   http://blog.azoomma.com/ifg01/260012

저녁에 벗어놓은 양말을 아침에 찾는 데

남편이 그 양말 세탁기에 넣었어! 할 때

 

밥 같이 먹을 때

아직 부탁을 하지 않았는 데

물 컵을 내 앞에 놓을 때.

 

시장가서 뭐 살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전화로 물어보면

아무거나 사! 할 때.

 

국화가 마당에서 피고

담 넘어서도 피고

참새들이 시끄럽게 말해도

귀 기울이지 않을 때.

 

마당에 단풍잎이 우수수 바람에 쏠려서 여기저기 쳐 박힐 때.

 

두 마리 강아지가 오늘 늙어서

주름이 쭈글 쭈글 해 질 때.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소리를 들을 때.

 

추워지는 밤에 혼자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밤 기차 지나가는 소리와 함께 들릴 때.

 

가을밤 더욱 깊어 갈 때.

내 옆에서 소곤소곤 숨쉬는 딸아이의 잠 버릇과 함께

같이 산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