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가 쌔끼 세마리 낳고 한 보름만에 집을 나갔는 지 . 아니면 다른 사정이 생겨
집에 돌아오지 않은 지 어언 5개월이 지나갑니다.
에미 젓을 빨지 못하고 나와 가족들은 이 고양이 쌔끼 세마리를 어떻게 키우나 한 참 걱정을 했는 데.
그래서 한 마리는 할머니집에 드렸는 데, 그렇게 간지 또 보름만에 혼자 간 고양이는 죽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우리는 두 마리가 더욱 안되어 보였죠.
그래서 밥도 더욱 잘 먹이고, 강아지 주는 사료도 주고, 생선머리도 삶아서 주고.
같이 마루에서 헤헤대며 놀아주는 아들내미랑 늘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 고양이들 어디갔나 찾아 다니는 딸내미는 정이 푸욱 들었지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탈이라고 하더니, 우리집 고양이들은 에미를 일찍 떨어져 쥐를 잡아먹는 것인지.
아니면 단풍나무에서 사는 참새들을 쫒아내며 나무를 타고 이리저리 원숭이처럼 재주를 부리는 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노는 우리아들처럼 사료푸대를 뒤지고, 선배인 강아지 순님이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괜히 콱 한 번 물리고 아퍼 죽겠다고 마루위에 폴짝 올라 앉아 아빠인 줄 아는 남편에게 일러 댑니다. 니~~~이앵용!!!!
아침이 되면 마루앞에 아예 문창호문에 코를 쳐박고 모닝벨처럼 강아지보다 더 크게 짖어 댑니다.
빨리 밥달라고... 이거 아무 집에 들어가서 쥐 한마리 잡아다가 먹여 살려야 하냐고 했더니, 울 남편이 그러네요. 이 놈의 고양이는 쥐는 다 도망가게 하고 엄한 참새만 잡아다가 같이 놀더라...
봄에 세상에 나와서 지금은 시월의 가을입니다. 고양이도 추운지 엉덩이에 모자며 널어놓은 빨래건조대에 햇빛이 내리쬐는 곳에 두마리 서로 엉덩이 붙여 뜨듯하게 오수를 즐기는 것을 봅니다.
눈도 못뜹니다. 하도 졸려서 하품만 열심히 하더니. 요란한 참새떼가 이제 막 익어가는 감나무에서 이리 저리 옮기는 통에 소란한가 또 번쩍 고개를 들더니 이내 또 꾸벅 꾸벅 조네요.
강아지 사료가 비어갑니다. 이젠 고양이 밥도 되지요.
시장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고양이 사료 한 개를 따로 살까. 말까 고민되네요.
그래도 오늘은 꼭 사다 놔야죠.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