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니 오늘 나 좀 보자...
왜?
친구가 오래만에 전화오면 나는 또 주눅이 든다.
혹시 다단계하자고 느닷없이 찾아오는 한 친구 때문에 혼줄이 난 뒷끝이라
나 보자고 하면 또 의심할 수 밖에.
니 요즘 뭐하냐?
왜?
뻔히 노는 아줌마인 거 잘 알면서 뭐 하냐고 묻는 걸 보니
어디서 내 애길 주워 들었나 보다.
하긴 나 보험회사 다닐 때도 드문 드문 전화 걸어서
니 아직도 보험댕기냐? 했던 친구다.
혹시 이제와서 보험들어 준다고 하는 거 아녀? 혼자 생각에 난감하다.
니 안마사라며?
뭐?
아 글쎄 지금도 하는 거여?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그게 무슨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내놓고
안마를 해 준 적도 없는데. 이 친구 또 어디서 발없는 말듣고 다짜고짜 전화질이다.
그려..나 안마사다..떪냐?
아니..그게 아니고...나 다아 죽어간다..글쎄 니 삼성병원에 뭐 어디더라 갑자기 말할려고 하니까 그 병원 이름이 뭐였더라? 암튼 그건 그렇고 아무리 열나게 병원 다녀도 안나서..
허리에 다리에 이젠 머리까지 잠도 안 온다...근디 니 용민엄마 주물러줬다며?
그렇다...얼마 전에 어깨가 굳어 오십견으로 무지 고생한 아들친구 엄마인데.
그래...용민엄마가 그러데. 나 안마사라구?
아아니... 뭐라구 했는 데 잊어버렸는 디..그게 그거지 뭐.
그래..그게 거기가 거기다. 안마나 맛사지나 지압이나 별 반 차이가 없다.
도대체 언제부터 그런 거여?
야야..그러지 말고 내가 니네 집에 못간다. 니가 울 집에 와라.
하긴 의사가 왕진가지, 환자가 병원까지 가면 그래도 건강한 축에 낀다.
냅다 근처에 있는 그 친구 집에 들어서니 집안이 말이 아니다.
현관에서 제법 키 큰 행운목이 목이 말라서 비틀어져 오늘 낼 나 죽어요하고 말하고 있는 것 같고, 현관 구석에 쳐박힌 마른 걸레가 수분이 없어 말라 비틀어져 있다.
베란다에 러닝머신기계가 다른 화분들을 다아 구텡이로 밀어 넣어 그 이쁜 화분들이 모두 축 쳐져 있다. 집안 분위기가 영 삭막하다.
아이그...허리가 이렇게 아픈데도 지덜 밥도 안 챙겨먹고 퍼주는 밥만 먹을려는 애덜아빠도 다 귀찮구... 겉으론 멀쩡해보이는 게 디스크 환자라며? 나 좀 어떻게 해 봐 봐?
뭘 어떻게 해 달라구...
다 낫는 다고 내가 말 한들 뭐하냐? 안 낫으면 또 누굴 돌팔이이라고 할 것 같은 디?
니 나랑 농담하자고 그러는 겨? 아 진짜 죽겠당께?
이루와 봐봐... 어깨를 만져보니 대단하게 혈이 뭉쳤다.
병원에선 아직 수술보다 그냥 물리치료하고 운동으로 치료가능하다고 하는 데
도통 밤이 되면 잠도 안오고 힘들단다.
그냥 의사말이라도 잘 들어라....꾸준히 걷기운동하고 스트레칭하는 법을 알려줄테니 그대로 라고 될 수 있슴 성질 내지말고 애덜한테 뭐라고 신경질 내지말고 그럼 좀 덜 아플거라고 했다.
내가 아픈데 어떻게 그런 거 다하냐? 되 묻는다.
니 한 성질 한 번 죽이면 허리가 덜 아플 수 있어. 원래 통증의 원인이 너한테 있는 거여.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먼저 잘해야 되고 잘 하는 방법은 몸은 안 따라 주니 할 수 없고.
생각이라도 널럴하게 말로 베풀어야 니 맘이 편해진다구...
그렇게 낫어야지 낫어야지 몸 고집피면 더 성이나는 게 몸이여.
그러구 음식도 맘껏 먹지말고. 조금 서운하다 싶게 먹고 ,우리 나이에 열에 일곱은 당에 혈압에 다 하나식 끼고 산다.
넌 다행히 아직 그런 게 없는 게 감사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러구 매일 조금식 너에게 절을 해 봐?
사실은 허리통증은 관절에 문제가 있지 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냐.
관절운동에 제일 좋은 게 절이야. 거기다가 어깨도 풀어지고 따로 어디서 절 시키고 돈 받는 곳이 없으니까 맘 내키는 데로 천천히 해 보는 거지.
습관하나 추가한 다고 생각혀? 습관바꾸는 것 보다 추가가 더 쉽거든.
이렇게 한 삼개월만 하면 니 나보고 주물러달라 할까 안 할까? 헤헤...
내 친구 심각한 눈빛이다. 그러더니 대뜸 나보곤 한다는 말이
니는 그래서 그렇게 날씬하냐? 병도 없고?
에휴,,,또 시작이다. 나하곤 니 몸하고 아무 상관도 없다니께! 그렁께 절 할래? 안 할래?
안하면 한 번 할 때마다 만원씩 받을까? 처벙전 치료비 달라고 할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