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안 간다네요
돈 2007/09/12 18:22   http://blog.azoomma.com/ifg01/256783

아이한테 미안한 게 한 가지 있다.

학생이라면 으례 학원에 과외 받느라 바쁜데

울 애덜은 너무 놀고 너무 지덜 맘대로 키워서

이젠 내가 니덜 공부 어떻게 하니~~ ?

하고 묻기도 머쓱한 학부모다.

 

고등학교도 가네 마네 ..

어지간히 학교에서 선생님 속을 썩이더니..

사실 내가 부모인데, 내가 속을 썩어야 하는데 천하만만 여유로 중3까지 덤덤하다.

 

중학교에선 고등학교를 진학을 안한다고 담임에게 일방통보를 했다고

나의 손전화로 문자가 날아 왔다.

 

"진학은 꼭 해야 됩니다. 꼭 학교에 방문요망함!"

 

아이그..내가 그 놈의 학교에 불려다니는 것도 이력이 났다.

그렇다고 부른다고 얼른 갈 처지도 아니다.

아들 붙잡고 애길 해보니, 이미 게임은 끝이라면서

지가 알아 둔 데가 있다나.

 

" 야! 니가 뭔 수가 있다고 임마 ! 그러는 겨?" 했더니 상관말래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누가 부른 노래가 생각 나기도 하고

금방 틀은 테레비에선 학력위조네 뭐네 맨날  똑같은   목소리로  내용도 같은 뉴스도

시들하고.

 

' 그럼 니 고등학교 안가고 뭘 할 건디?" 했더니

만화그리고 싶단다. 그러니까 만화작가가 되고 싶다고?

야! 임마 그거할려면  그럴 수록  학교를   다녀야지? 임마! 지금은 만화가도 학벌이 필요하다고 하더라..아니 학벌이 아니고 학력이라고 했던가?

 

글고   지금 우리나라는 만화책도 잘 안팔린다고 울상인 디... 뭐 비전있는 거 하지..다 뒤져가는 걸 하고 싶다고 고등학교도 안 간다고 학교에 먼저 통보하면 다 된 줄 알어?

 

말해놓고 보니 내 말도 아주 그럴듯하다. 혼자 뿌듯하다.

그런데 울 아들 느닷없이

" 그럼 나! 미술학원 갈까? 만화 고등학교를 알아 봤는데 입시미술을 실기로 본다는 데?"

" 뭐?"

 

에궁... 이거 학교보낼려고 또 학원보내게 생겼네.

덧) 내일은  우리아들 데리고 학원 면접갑니다. 갔다 온 후에 보고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