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손님이 오면 나는 대충 무슨 일을 하시는지
어디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줄 모르지만
대충 짐작을 한다.
백반집은 대게 손님들이 정해져 있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고민하다가 날씨가 우중충 해지는 건가
비가 흩뿌릴 것 같으면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게라든가 청국장등이 머리 속에서
왔다 갔다 한다.
거기다가 대낮부터 좀 거시기 하지만 막걸리 한 잔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말라고 하면 청개구리 심보가 또 드러난다.
나는 그랬다. 하지 말라면 왜그리 하고 싶은지.
그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장생활이었다.
그런데 이젠 입장이 바뀌었다.
나는 식당에서 서빙을 해야하고 손님을 안내하고 주문을 받아야 한다.
전에는 내가 손님으로 갈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이다.
이젠 들어 오시는 폼부터 저분이 뭘 주문할까도 대충 안다.
열에 팔은 내 짐작이 맞다.
어떤 때는 손님보고 대뜸 묻는다.
동태찌게 잡수실 거죠? 하면
손님이 아 예..근디 어떻게 아셨어유~~~
우리식당 단골이잖어유..이젠 오시기만 하면 알아서 해드려야 쥬....
기분이 좋으신가보다. 알아서 주문도 챙겨주는 데 기분이 나쁠리 없다.
전화주문이 오면 그런다.
안녕하세요...어째 그 동안 쪼메 뜸 하셨쥬~~~
예!!! 저기 생태로 한 오인분 준비 해주세요...하면
난 그러쥬... 근디 언제 오실 꺼예유?
아~~ 예 지금 갈 겁니다.
그럼 준비 해드리쥬우... 헤헤.
나 보고 인사는 잘 한단다.
근디 인사는 돈도 안든다. 얼마든지 무한대로 서비스를 할 수있다.
거기다가 쪼메 웃으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전에 내가 다니던 회사직원들이 왔다.
어머머..사장님 개업 하셨어요?
아니...
세상에 어쩌다가 이런 일을 하셔요?
아니 그게 아닌디... 참 내 이것도 설명 할려면 한 참 걸리고.
에라이 모르겄다.
우리집에 왔으니께 생태찌게 먹어 보라구..얼큰해서 시원하고 개운 합니다.!
했더니 모두 웃는다.
그래..모두 웃어야지.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