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 차는 리무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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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의 생년은 1997년생 옛날 대우차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이차의 진가는 지금부터 드러나는 게 진짜 튼튼하다는 거다. 거기다 그 무서운 기름을 먹는 차가 아니고 가스를 가볍게 들여마시는 바람에 한 참 기름값 올라서 성화대는 통에도 되레 빛나게 잘 달리는 차다.
재 작년에 눈길을 가는데 나는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었는데 미끄러져 왼쪽 농수로에 거의 빠질 뻔했는데. 뒤에서 오는 큰 차가 나의 차를 뒤에서 밀어버려 기어이 농수로에 빠졌다. 그 바람에 뒷 범퍼는 한쪽이 깨지고 미등도 금가고 그랬는데 얼라라 앞으로는 잘 나간다. 그래서 그냥 안 고치고 다니는데 어느날 느닷없이 트렁크가 그냥 획 열리고 자꾸 입 벌어지니 그 때 그 충격에 트렁크는 고장이 났다. 뒷 범퍼를 고치려다가 만 것은 느낌에 누가 또 뒤에서 박으면 고치나 마나 돈이 이중으로 들고 또 고쳐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앞으로 잘 나가면 그만이지.
단골 카센타에 가니 공장 사장님이 그런다. 그거 고치는 값으로 차 한대를 사라고. 할 수없이 철사로 비틀어 매는 방법으로 트렁크를 입 다물게 했더니 그만 그만하게 볼 만 하다.
트렁크가 이 모양인데 한 번은 신호를 잘 못 봐서 교통순경에게 딱 걸렸다. 걸리고 보니 안전벨트도 안하고 있으니 이중으로 벌금을 물게 생겼는데 교통 순경이 내 차를 앞 뒤를 유심히 살피는 거다. 언제 사고 났어요? 그렇게 물어 보는데 불쌍하다는 눈치다. 벌금 물어도 벌금 못 내는 형편인 것처럼 내 차는 구겨지고 찌그러져 있으니 ' 금방 사고 났어요..." 대답을 했더니 안전 벨트는 항상 매시고 늘 조심하라면서 딱지는 안 뗀단다. 그렇게 내 차는 벌금도 무사통과 처리도 해준다.
그러다가 또 백미러가 뚝 떨어진다. 붙이려니 영 붙지도 않고 공장에 가서 물으니 유리 붙이는 데 가서 문의 하란다. 워낙 정신이 좋아서 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고 하더니 거울 없어도 운전은 그럭저럭 할 수있어 여지껏 뒷 좌석에 백미러가 덜렁 누워 있다. 언제가는 붙여야지 하는데.
그러다 보니 조수석 문여는 꼬달이가 뚝 떨어져 나간다. 이것도 만원만 주면 고친다고 했는데 내릴 때 유리문 내려 열기도 하고, 안 바쁘면 공주마마 내려주는 것처럼 문도 열어주면 디게 좋아라 웃는다. 누구는 그런다 . 절대 문 고치지 말라고 한다. 울 남편은 이젠 차가 여기저기 고물로 변한다고 난리법석이고.
그러더니 이젠 뒷문이 안열린다. 아예 폼으로 문짝 달아 놓은 거나 다름이 없다나. 이젠 폐차장만 가면 된다고 놀려대는 통에 그려..사람이나 차나 오래 살면 다 그렇게 되는 거 물러?
누구 예식장에 가면 주차장 안내원들이 이 차가 여기 폐차장인가? 하는 눈치다. 그러거니 말거나 주차를 해 놓으면 내 주변은 널럴하다. 내 차가 움직이가만 하면 무슨 폭탄처럼 자기들 괴롭힐 것 같은 표정이 내 차에 그려져 있는 것처럼.
주행 할 때도 근처에 바짝 붙지 않는다. 지나가면서 나를 힐끔 힐금 보기도 하는데 가면서 슬며시 웃기도 하는 운전자도 있다.
요즘은 내 차에 별명이 붙었단다. 늘 잘달리는 리무진, 한 번타면 문 절대 안에서 못 열어서 붙은 별명이다. 조금 있으면 나의 차도 십주년인데.
기념으로 문 꼬달이나 새거로 바꿀까 했더니 울 남편이 그런다.
트렁크나 입좀 다물게 해 놔라. 맨날 헤벌레 해가지고 주인이나 차나 어째 폼이 똑같냐?
헤헤..그걸 이제 알았습니까? 차 생일날 우리 뭐 할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