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못 살면 어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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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어떻게 집에 요즘 필수적인 전화나 피씨가 없이 살 수 있냐고 비법이 아닌 비결을 묻는다. 물론 나도 처음엔 모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시나브로 하나씩 줄어들더니 그나마 하나 있던 TV도 하도 오래되어 컬러가 이젠 흑백으로 잘 나온다. 요즘엔 나라에서 각각 가정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컴퓨터는 원래부터 없었다. 그 흔한 인터넷 전용선은 시골에 설치가 되지도 않았을 때 우리가 이사온 것이다. 물론 지금은 모두 설치를 해 놓았지만 여전히 굳이 선을 끌어다가 댈 번거로움이 귀찮고 두번째는 통신비용의 부담이고 과다한 전기사용도 맘에 걸린다. 그래서 대신에 나는 공짜 피씨방에 간다. 툭하면 가고 심심하면 들리고 한 나절 해도 돈 한푼 안받는 도서관피씨방이다. 내가 가니 울 아들 할 수없이 따라오고 도서관 피씨방은 게임이나 채팅등 불건전한 싸이트는 원천적으로 봉쇄를 하는 서버가 있는 곳. 즉 안전지대이다. 한 번은 울 아들 몰래 게임하다가 퇴실 당하고 자기회원번호를 넣으면 일시중단하는 강퇴조치에 한 번 얼얼하게 혼나더니 다시는 게임을 안한다. 그러더니 도서관엔 책만 잔뜩 있으니 놀아도 책이 꽃혀 있는 곳에서 누비며 놀아야 되고. 뭘 보려고 해도 오만가지 모든 게 다 구비되어 있으니 나보고 이거 사줘 저거 사줘 요구 할 필요가 없다. 검색하는 데 , 자료를 찾아 퍼즐조각 맞추듯이 자신의 앎지도를 그려서 이것저것 뒤지느라 하루가 짧다고 한 적도 있다. 만화를 요즘 그리느라 바쁘다. 순정만화를 보면서 키득카득 웃는 거 보면 나 어릴 적에 만화책 읽다가 너무 늦어 대문을 안 열어줘서 담넘다가 개집 무너지게 한 일이 생각나게 했다.
이러다가 집에 돌아오면 순전히 올곳한 시간나기가 있다. 달리 보는 드라마도 없고 유선이며 다른 방송기구를 달지 않았으니 나오는 방송국은 국영방송국과 교육방송인데. 이것도 시간을 내서 한 두어시간 봐주면 유익한 것은 종종 있다. 그래도 될 수있슴 아홉시를 넘으면 무조건 자자! 그래야 아침을 일찍 만난다고 한다.
일찍자면 세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번째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이 잠을 충분히 재워야 한다. 그래야 뇌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있다. 두번째는 살이 찌지 않는다. 물론 키는 잘 큰다. 성인 비만인이라도 잠은 일찍자고 최소한 8시간이상 잠을 자면 지방이 빠진다. 한동안 잠 자면서 살뺀다는 다이어트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부분이다. 세번째는 야식을 먹지 않으니 식습관을 규칙적으로 바로 잡아준다. 물론 외식비용도 절약 할 수있고. 자잘구레한 다른 시너지효과가 무진 많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가족간에 부지불식간에 끼여든 매개체때문에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집에 전화가 없으니 우선 벨소리가 들리지 않아 조용해서 좋고. 게임에 열중하는라 어른 말을 지나가는 개가 짖는 소리로 무시하게 하는 것은 다반사가 된 세상인데. 울 아들 나를 붙잡고 애기를 하느라 바쁘다. 이거이 어쩌고 저쩌고 계집애처럼 수다를 잘 떤다. 집에 오면 자기말을 들어줄 귀가 필요하다는 애기다. 충분히 듣고 물으면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아직 손전화나 엠피등은 위험한 매개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전자수첩에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고 하는 것이 무슨유행처럼 됐다. 그런데 잠시도 진득히 앉아 있지 못한다. 아예 책위에 휴대폰을 놓고 문자를 해대느라 여념이 없고 귀에 꽂은 음악소리가 라디오소리나 다름이 없다. 문제는 도서관에 앉아서 그렇게 있어도 집에 있는 엄마는 공부하고 오는 줄 안다. 모른다. 아니면 모른척 하는 것인지.
만 17세이전에 자신이 제어하는 기능이 완전히 성숙해진다고 한다. 무차별적으로 일방적인 매스미디어에 노출 되어버리면 무조건적인 반응을 하게 된다. 한 번은 울 아들도 피씨도 아니고 손전화도 아니고 오로지 음악만 들을 수있는 엠피를 사달라고 조른 적 있었다. 아직 난 기다리라고 했다. 사람도 진화 하듯이 기계문명도 당연히 진화한다. 그런데 요즘은 기계를 졸졸 따라가게 하는 수동형 사람이 자꾸 생긴다. 그렇다고 이런 애기를 하는사람은 드물다.. 어떤이는 너나 잘 하세요? 이런다. 후후
그래서 나도 잘 할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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