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아버지
詩가 아닌 詩 2006/12/21 16:02   http://blog.azoomma.com/ifg01/238717
 
▲ 빌리 세일러 <휴식> 동판화 29 cm x 21 cm 1956 년- 1960년 사이
ⓒ 이충렬

 

 

나의 어린 눈에 비친 아버지는 일곱살이었다.

내가 일곱살이었으니

그 때

하늘도 일곱번 해를 넘겼을 것이고

아버지도 나를 보는 눈빛도 일곱번째 하늘이었다.

 

흔들리는 지게위에 나를 태워 둥실 둥실 떠가는 구름을 낮게

보이기도 하는 그 하늘을

이젠 마음에 모시고 살아서

가장 작을 수도 있고

가장 높을 수도 있고

가장 멀리서

가장 가까이서

오는 기다림이 되었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또 아버지의 하늘은

모두 그렇게 나의 눈 안에  앉아있다.

 

언젠가는 나도 그 하늘과 같이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