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에 길이 있다.
詩가 아닌 詩 2006/12/13 17:42   http://blog.azoomma.com/ifg01/238184

 

내가 누워 있으면

나의 발바닥은 보지 못한다.

 

길바닥에 누워서 잠들어 있으면

지붕이 없는 하늘에서 사는 별무리들이

등대가 된 것은

아직은 비밀이다.

 

쉬잇!

이건 너만 알아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충분한 이해를  원하지 않고

달달 외우지 않아도

너의 발바닥을 한 번  들여다 볼 수 있다.

 

하얀 발바닥에

강같은 샛길들이 여기저기 갈라져

틈을 만들고

물 고이는 모심.

 

나를 잘 모시고 세우는 발을

너는 갖고 있다.

 

이제 직립보행을 하는 고통이

너에게

반듯이 올 것인데.

 

두두려라.

힘껏 딛고 뛰는 울림을

흙바닥에 고루 고루 발라야 한다.

 

이젠 누워서

나의 발바닥에게

길을 물을 것이다.

 

말 없이 눈 감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