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된장국 먹는 날은..
詩가 아닌 詩 2006/11/16 18:32   http://blog.azoomma.com/ifg01/236595

아침에 먹는 시래기 된장국은 사연이 아주 많다.

전 날 저녁에

늦게 돌아온 이의 발자국을 기다리다 지쳐

아침에 무슨 국을 끓일까  고민하다 잠이 든 날.

 

꿈에서 본 이른 새벽 늙은 아주머니 손끝에서

빨랫줄에 척 척 걸쳐

한 번은 바람먹고, 한 번은 햇볕에 마알간 목욕으로

푸르댕댕한  목숨 줄 같은 섬유질을

질기게 만드는  흙담위의 공기를 가로질러

결국은

가스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어 넘치는 것.

 

이른 아침에

헛헛하게 뱃 속 채우고 볼 일은

사연이 아주 많이 있어

기다려 보자는거다.

오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