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먹는 시래기 된장국은 사연이 아주 많다.
전 날 저녁에
늦게 돌아온 이의 발자국을 기다리다 지쳐
아침에 무슨 국을 끓일까 고민하다 잠이 든 날.
꿈에서 본 이른 새벽 늙은 아주머니 손끝에서
빨랫줄에 척 척 걸쳐
한 번은 바람먹고, 한 번은 햇볕에 마알간 목욕으로
푸르댕댕한 목숨 줄 같은 섬유질을
질기게 만드는 흙담위의 공기를 가로질러
결국은
가스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어 넘치는 것.
이른 아침에
헛헛하게 뱃 속 채우고 볼 일은
사연이 아주 많이 있어
기다려 보자는거다.
오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