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육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내 어릴 적에
처음 연애를 했던 애기입니다.
못생긴 정자는 십대는 고사하고 이십대 초반까지도 별 볼일 없었던 아가씨.
그 흔한 소개며, 미팅도 한 번 못한 여자.
남자들이 내 뒤를 보고 집 앞까지 따라오기는 하는데
얼굴 보여주면 길 잘못찾아 온 것처럼 헤메는 남자의 얼굴을
보는 내 얼굴.
이런거는 별 일도 아니다.
하도 당해서.
문제는 지금도 그런다.
지금은 사십대 아줌마는 확실한데
어찌 된 일인지 아가씨? 이~~~
분명히 난 아줌마인데. 내 뒤에 따라오는 아가씨를 부르나 돌아보니
내 뒤엔 아저씨가 서있다.
물론 잘 못 봤다고 설명도 없이 누가 잡을 까 얼른 내 배기는..
그래도 지금은 웃는다.
어이 아저씨? 불렀으면 용건을 애기하자구???
남편에게 애기 했더니 하지 말란다.
신경질 난다고? 왜냐고 물었더니 더욱 신경질 낸다.
어이구! 내 팔자가 그 때 바뀐거여?
누가 뒤만 이쁜 마누라 데리고 살아보라고 해봐라? 그게 욕이지...
그려?
그럼 이젠 반찬 없는 줄 알어?
왜?
욕이 반찬이여..
구수한 반찬....
두구 두구 묵힌 된장이 더욱 맛있다는데..
서방님도 한 번 묵혀줄까...
덧) 옛날일이 생각납니다. 그냥 헤헤 웃어도 괜찮을 오늘입니다. 참 좋은 가을에 이쁘게 웃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