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詩가 아닌 詩 2006/11/07 17:40   http://blog.azoomma.com/ifg01/236040

드디어 홍시가 서리를 맞았다.

홍시를 한 입 물고

씹히지 않는 씨앗을 혀로 굴려

우물 우물 먹는 것을 마신다고 했다.

긴 대나무 휘청 휘청하게 잠자리 채 매달고

아직은 떫은 젊은 감은 저리 비켜놓고

감 나무가지 사이로 얼기설기 엮인 파란하늘을

멀리 놓고

이렇게 저렇게 몇 번 올랐다 내렸다 하는 동안

주머니에 손 전화가 웽하고 떤다.

중요한 순간에 누구여?

전화 받자

먼 목소리 친구가

야! 니 지금 뭐하냐?

감 딴다.

잉? 가암?

 

그런데 말이다.

그 때 홍시가 내가 막 따려고 하는 그 홍시가

철퍼덕 지구에 추락했다.

어이쿠!

쬐메 기둘리지...

야 전화 끊어..

내 감 사고났다!

이를 어째....

붉은 피가 바닥에 홍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