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홍시가 서리를 맞았다.
홍시를 한 입 물고
씹히지 않는 씨앗을 혀로 굴려
우물 우물 먹는 것을 마신다고 했다.
긴 대나무 휘청 휘청하게 잠자리 채 매달고
아직은 떫은 젊은 감은 저리 비켜놓고
감 나무가지 사이로 얼기설기 엮인 파란하늘을
멀리 놓고
이렇게 저렇게 몇 번 올랐다 내렸다 하는 동안
주머니에 손 전화가 웽하고 떤다.
중요한 순간에 누구여?
전화 받자
먼 목소리 친구가
야! 니 지금 뭐하냐?
감 딴다.
잉? 가암?
그런데 말이다.
그 때 홍시가 내가 막 따려고 하는 그 홍시가
철퍼덕 지구에 추락했다.
어이쿠!
쬐메 기둘리지...
야 전화 끊어..
내 감 사고났다!
이를 어째....
붉은 피가 바닥에 홍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