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학을 안 간 여자예요
돈 2006/11/06 18:24   http://blog.azoomma.com/ifg01/235984

나  혼자 생각이다. 철저히  내  생각임에  못 박는다.

왜냐하면  누가  발 목 걸고 시비 걸까봐  겁나서  그렇다.

 

언제부턴가 

연말되면  동문회니, 동창회니  거기에 나를  부를 리가 없다.

처음엔 속상했다. 참석을 하든 안하든 그네들이  어떻게  잔치를 하는 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테레비에서  가끔  00대학  동문회를  비춰주는 바람에 그들의  속성을  알게됐다.

난  안불러되고, 세금 걷듯  회비도  안내도  되고, 거기가서  누구의  성공에 짓눌려 기죽어 굳은  얼굴 안해도  된다. 이거  신경 안써도  부담이 전혀 없다.

 

 

지성인, 지식인 들의  어원이 어디서  시작 된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한 이년전에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유난히 세련되고, 상냥하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지방이라 표준말 반, 사투리 반을 쓰며. 사람 참 편안하게  해주었다.

   문제는  겨울에 갑자기  추워져  화장실  배관이  잘못됐는지 물도나오지  않고, 거기다  화장실 양변기물도  영  시원치  않아  당분간 사용을 금지 시켰다. 다른 화장실을 사용해야 되는데  옆 건물을 이용하든 , 근처에 사정애기하고 임시사용을 허락받아야  했다. 대신  화장실청소 해드리겠다. 약속을 하고. 다  그 화장실 이용은 하는데  누구자원해서 화장실 청소를  한다는 이가  없었다. 약속은 하여  나는  매번 화장실 갈  때마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가 곤 했지만, 이용은 열심히 하건만  청소는  아니었다. 난  내가 이용한  횟수 만큼  화장실 청소를  하는라  화장실 가면 족히 삼십분, 이십분후에  돌아와야 했다. 그렇게  일주일 지나

우리화장실이  다시 정상으로  가동되고  회식을 하게 되었다.

" 아니  사장님 !  변비 있으세요?"

" 왜?  난  괜찮은데."

" 멀리  화장실 있는 것두 아닌데  가시면  함흥차사 입니다. "

 내가  얼른 답을 말하지 못했다.

"  화장실  청소하는라고  좀 시간이  걸렸지"

" 어머머! 사장님이  하셨어요? 우리는  청소하는 아줌마가  따로  하는  줄  알았어요? 청소하는 아줌마  거기는  안해줬나요?"

  빌딩마다  청소하시는  아줌마야  당연히  있다. 그것두  우리 화장실만  청소하시는  아줌마는 아니다. 말투가  자기는 자기분야가  따로  있으니,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들렸다.

다들  전문분야에서  최고로 일한다 한들  한 삼사일 화장실 못가면 진짜  큰일난다.  화장실 치우는 아줌마가  없으면  화장실 진짜  누가 치워야 되나?  물어보니  묵묵부답이다. 나  대학나왔으니 그 허접스런 일은 안한다는 표정이다.

" 난, 갈때마다  청소해서  아줌마가 오면 할 일이  없어 그냥 갔을거야. 내가  약속했거던. 이용료는 청소해주는 거라고."

  나는 다행이다  싶었다. 아무리 허드렛일이라도 걸리적거리는  학력이 없으니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하는 일이 보험이 주 업무라. 연수니, 회의니. 세미나니  참석할  일두 많았다.

지금이야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일개 설계사가  법인주로  대표하여  어디서 세미나하든, 연수를 받든 꼭 학교를 어디 나왔냐고  물었다. 처음엔 당황했다. 거짓말로 얼버무려도 그네들이 일일히 학교에 전화해 확인 할 것두 아니었지만. 내 성격에 맞지도 않고 참 난감했다.

" 아! 예 . 아직  입학해달라고  하는 대학이 없어서  졸업두 못했습니다."

내 말듣고  어리벙벙한 눈치였다. 회사안엔 학교별로 동기수끼리. 따로 파벌두 일으켜 관행처럼 돌아가는 것두 알고 있었지만, 나하고는 일과의 관계만 있지. 학벌엔 전혀관계가  없어 오히려 편했다. 오라는 대학 없어 아직 졸업 못한 여자  법인주모임은  따로 있지도 않았다.

더욱 좋은 것은  인사치레로  선배니. 후배니 챙겨 줄 일도 없고, 안그래도 탓이 안되니 나에겐 더욱 좋은 문화혜택을 입은 것이다. 참으로 일만  신경쓰고 일했기에  스트레스도  적었다.

 

 

  이제서야  이젠 머리가  조금 근질거린다. 모르는 것두  많구, 배워야 할  것두 자꾸  생긴다.

그제서야  어디  제대로 공부시켜주는 데  찾아보기도 한다. 순전히 배움의 욕심이 아닌. 내가 살아가기위한 도구도 아니다. 그 동안  읽지 못한  책도  뒤져보고 싶었고, 미뤄두었던 계획도  다시  수정해보고 그러는데 ,문득  내가  어느대학 무슨과를  미리 나왔으면 거기서  혹시 멈춰 질 것  아닌가? 순간 아찔해졌다. 나  다 배웠다고 손 털고  오로지  한 길로 쭉 가자!

이러면 어쩔  번 했나 ?  싶었다. 무한한  기회가  그 앞에서 포기되고, 잊혀지고. 무참히 버려진다.

난  아직  대학 안나와서  이 기회들을 낚시질 하듯  버려진 것 하나씩 줍는다. 궁금한 것들이  나를 멈추게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 사는 이유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