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명의 독자를 위하여...
돈 2006/10/31 19:14   http://blog.azoomma.com/ifg01/235669

나는 글을 잘 읽지 못한다.

왜냐하면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은 나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거기에다 덤벙대고 천방지축으로 활개치는 성격이라 어디 조용한데를 일부러 찾아 다니지도 못한다. 성격인 이 모양이라 다른 블로그나 들러서 놀러다니는 것도 서툴다.

 

 그런데 나도 수다를 떨고 싶을 때가 있었다.

말이라는 게 한 번 튀어나가면 그냥 팍 땅에 내동댕이치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그렇게 말을 떠들고 싶은 때가 나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처음엔 아줌마가 되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젠 나이드니 어쩔 수 없는 노화증세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남의 애기도 잘도 하고 거기다 흉보는 것도 거침없이 해대고, 나중에 뒷수습을  하느라 설왕설래하느라 하루를 온통 정신없이 보낸적도 많았는데, 이게 하다 하다 지쳐 이젠 말하기도 입열기도 귀찮아졌다. 그래서 이젠 독수리 모이 쪼는 자판실력으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수다떨기를 나의 블로그에 쏟아 놨더니 어째 조용하다.

 

 얼굴보고 애기하지 않아 누가 누군지 확인 할 필요없는 간격이라 나에겐 더 할 나위없는 수다방이 된 것이다. 이러다보니 하루 방문객이 하루 백명이 넘는다. 나는 또 곰곰히 이 백명의 방문객을 생각 안할 수 없다. 나처럼 수다를 떨다 지쳐 눈으로만 하는 대화를 하는 독자인지, 아니면 마음이 어수선해서 그냥 들러서 한 번 숨도 길게 쉬고 잘 쉬고가는독자님인지 가늠이 안 가지만, 아뭏튼 나는 큰 절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왜냐하면 나는 백명의 방문객에게 일일히 인사도 못드리고, 그렇다고 다른 블로그에 들러서 인사치레도 잘 못하는데, 이렇게 매일같이 찾아오시는  방문객에게 무척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도 나의 못 된 수다는 계속 될 것이다. 조금 튕겨나가고, 아직 모서리가 아프게 선 말들을 여과없이 내놓는 나의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덧)

 이 자리를 빌어 백명의 방문객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정자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