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가을 수채화
詩가 아닌 詩 2006/10/22 16:16   http://blog.azoomma.com/ifg01/235158

제목이 없는 글을 쓰고 싶다.

물론 누가 읽을 줄 모르는 글이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좋은 공기처럼 숨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면 더욱 좋고

아니면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한번은 웃음을 머금는 입가에 머물고 싶기도 하다.

 

나도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

글 주인에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냥 편안한 마음을 갖고

마주하는 늘상 있는 일이

글을 마주하는 일이다.

 

주제도 뭐였는지

하고자 하는말이 뭐였는지 모르지만

잠시 잠깐 생각밖에서

머뭇 머뭇거리는 수줍은 착한 글을 쓰고 싶다.

 

너는 나에게 오면

이런 거는 없더라도 잠시 쉼을 갖을 수 있고

너 또한 나에게 이름이 뭐냐는 등

하는 일이 궁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

 

특히 오랜 가뭄에 마른 늦가을에

촉촉하게 적시는 비오는 날은

그냥 수채화 같은 글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