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기차를 타고 떠나기 시작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긴 기차입니다. 강줄기보다 더 긴 그리움이 타고 있어 느릿느릿가는 완행열차입니다.
새벽이 전봇대처럼 지나가고 날이 마구 새도 그리움들이 영 내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간이역에 세워놔도 누구하나 마중나온이 없이 혼자만 늘 있는 거.....
세월이 대신 말 삭히고 얼굴에 그려지는 오래된 기다림은 아직 내릴 때가 아닌 가 봅니다.
기차는 기적소리내는 것을 잃어버리고 떠납니다.
맞은 편에서는 울음이 멈추고, 흐르는 냇물마냥 선로따라 늙어가는 그 곳에
갈대꽃 닮은 그리움이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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