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꽃 필 무렵이면
詩가 아닌 詩 2006/10/01 11:27   http://blog.azoomma.com/ifg01/233698
가을이 기차를 타고 떠나기 시작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긴 기차입니다.
강줄기보다 더 긴 그리움이 타고 있어
느릿느릿가는 완행열차입니다.

새벽이 전봇대처럼 지나가고
날이 마구 새도 그리움들이 영 내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간이역에 세워놔도
누구하나 마중나온이 없이 혼자만 늘 있는 거.....


세월이 대신 말 삭히고
얼굴에 그려지는 오래된 기다림은 아직 내릴 때가
아닌 가 봅니다.

기차는 기적소리내는 것을 잃어버리고 떠납니다.

맞은 편에서는
울음이 멈추고,
흐르는 냇물마냥
선로따라 늙어가는 그 곳에

갈대꽃 닮은 그리움이 앉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