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하다는 것은.
詩가 아닌 詩 2006/10/01 09:26   http://blog.azoomma.com/ifg01/233682

내 가슴이 답답하지 않을 만큼

나의 곁에 공기가 있다는 것을 말하지.

왜들 그러는지 모르지만

모두 죽을 만큼 숨도 못 쉰다고 그러더군.

그럴때는 공기를 무시해 버린거야.

충분한 것을 모른다는 것은 아주 불행한 성분을

지니고 산다는 거지.

 

아침에 내가 눈뜨기 전

이미 내 방 쪽문에 넘쳐나는 햇빛들을

보지 못한다는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

그 마저 모르고 늘 불만에 찬 듯이

햇빛을 이리저리 피하면서도

태양보다 먼저 늙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

나도 한 참 해봤는데

그것도 잠시 뿐

나에게 늘  뻗쳐오는 따뜻하고 긴 팔분전의 과거를

지금에 느끼는 거야.

 

충분하다는 것은

내 두꺼운 지갑에 있지 않았어

내 은행계좌에 살고 있지 않았지.

난 충분히 저축을 할 수 있는 곳을 늘 찾았지만

결국 실패를 연속하는 과정만 만나 곤 했는데.

 

결국 찾아 낸 것은 늘 비워두어야 할 자리가 없었다는 거야.

찾아서 가둬 둘 데 없는 곳.

이 미련한 짓을 늘 저질렀지.

 

이젠 충분한 것 같아.

나도 이젠 햇빛을 피하지 않을 것이고

욕심내어 마구 공기를 씹어 먹지 않을거야.

 

이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충분하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