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열이 개학날
sam 자람일기 2004/08/11 10:57   http://blog.azoomma.com/hyunseo99/150063

방학 7월 28일 개학 8월 11일

보름이 채 안되는 방학 기간동안 숙제가 참 많았다.

작년 안양에서 유치원을 보낼때는  생활 점검표와 선생님에게 편지 쓰는 정도였는데...

이곳 어린이집은 뭔 숙제가 그리도 많은지....

숫자쓰기 1부터 300까지 3번씩,

한글쓰기 가, 갸 겨부터 하 햐 혀 까지 3번씩

그리기와 만들기 방학책까지....

 

네발 자전거를 생일날 사주시기로 한 할아버지는 두계절이나 앞서 자전거를 사주셨고

방학 내내 뙤약볕에서도 그 너의 자전거를 타서 깜장콩이 되어 버린 삼열이.

 

부지런히 숙제를 한다해도 워낙 쓰기가 안되는 녀석이라 마음은 급하고 손은 안따라주고....

자기가 두려워하는 3자는 왜 그렇게 많은 거냐고 투덜거리면서도

그만하진 않는다 하고.....

장염걸려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는 엄마 누워 자지도 못하게 하고

그렇게 나름대로 부지런히 했는데도 마무리를 다하지 못했다.

 

아이에게 몇번의 경고 아닌 경고를 한 것 외엔 나 역시 강제로 앉히진 앉았었다.

 

어젠 잠들기 전까지 글씨를 썼던 현서.

아침에 일어나더니 숙제부터 걱정한다.

야단 맞는거 아니니 어서 시간 맞춰 준비하라 해도

가방 맨채로 울먹이며 글씨를 쓴다.

유치원 차가 오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차에 오르는 녀석을 보면서

안타까웠지만 또 나름대로 좋은 교훈을 얻을수 있을 것 같았다.

 

돌아와 삼열이의 반응을 보아야 할텐데....

아마도 팔짱을 끼고 뽀루퉁해서 속상했었다고 말할것 같다.

하지만 한자 수업이 있는 날이니 금방 풀어지겠지?*^^*

 

"삼열아 엄마 생각에도 이번 방학숙제는 정말 너무 많았던거 같다.

글구 미루고 미루면 나중에 힘들어 져서 안되는거야.

잘 알았지?

글구 이거 비밀인데.....사실은 엄마도 숙제 못해간 적 있어....절때루 비밀이당"

 

덧붙이기(알림장 내용)

삼열모- 선생님 방학은 잘 보내셨나요? 현서는 땀띠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아빠 휴가가 맞지 않아 함께 여행은 못했네요.

숙제를 강제로 시키지 않았습니다. 알아서 하도록 했더니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속상해 하네요. 좋은 교훈이 되도록 가르쳐 주세요.

방학동안 밥은 잘먹고 친구들과도 잘 놀았으니 칭찬도 해주세요

 

선생님- 네~ 방학동안 창의반 친구들이 보고 싶은거 빼고는 잘 지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잘 보내셨죠? 현서가 걱정을 많이 했나봐요. 꼭 다 못해도 저랑 틈틈히 하면 되는데요....

현서가 이틀만 시간을 달라네요.(한글 공부 보내 드립니다)

현서가 키가 부쩍 큰것 같아 물어봤더니 밥을 잘 먹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키도 더 크고 더 씩씩해진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