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함께한 물건이나 습관을 버린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그것이 값이 나가는 물건이나 소중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내 아버지는 그렇게 오랬동안 피워오셨던 담배를 끊으시는 중이다.
지난 6월에 작심하시고 벌써 달반이 되어 간다.
새차와 함께 한 결심이였다.
나는 담배 냄새를 아주 싫어 한다.
예전에 연애를 할 때도 담배 피우는 사람은 사귀지 않을 정도로....
담배 냄새를 맡으면 심하게 기침을 하기 때문.....
회사 동료들과 식당에 가서 밥을 먹다 보면
등뒤 테이블에서 담배를 퍽퍽 피어 대는, 그래서 그 연기를 고스란히 내게 보내는 사람에겐
당당하게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했다.
카페도 금연카페도 이용한다. 예전에 오후 예배를 드리러 가기전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차를 마시러 간적이 있었는데
카페에서 다른 테이블에서 피어댄 담배냄새가 몸에 베어 교인들의 눈총을 한몸에 받은 적이 있었다.
이런 내가 당연히 아버지의 흡연도 싫어 했던건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 아버진 집안에서 혹은 자식들 앞에서 담배를 피신적이 없다.
최근 들어 온 집안 식구들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하며 아버지께 금연을 권유했다.
아버지 한참만에 가족들의 의견을 받아 들이셨고 급기야 본인이 금연을 선포하셨다.
이런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는 다양한 껌과 작은 아이스팩에 여러가지 음료와 찬물, 과일등을 담아 차안에 넣어 보내셨다.
금단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니 아빠의 짜증은 심해지셨고
그런 모습을 모이기 싫으셨는지 자주 오던 딸네 집도 거의 안오셨다.
온집안이 정말 담배와의 전쟁이였다. 특히 엄마는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끈기 어려우실거라고 꼭 잘 도와 드려야 한다고 아버지보다 더한 의지를 보이셨다.
다행히 아버지는 잘 견디어 내셨고
이젠 얼굴 혈색이 좋아지신걸 가족들이 확연히 알수 있었다.
"아빠 얼굴에서 윤기가 나고, 얼굴도 하얘지신것 같아요"
"에이 장난치지 마라"
이렇게 말하면서 온가족이 활짝 웃었다.
특히 내어머니의 얼굴에 핀 그 웃음이 어린아이마냥 행복한 표정이셨다.
'담배...이제는 싫다' 라고 말씀하신 아버지.
잘 하셨어요.
그게 얼마나 힘든지 솔직히 다는 모르지만 그래도 가족을 위해, 아버지를 위해
용기를 내주신거 감사해요.
늘 건강하셔야 해요. 엄마랑 오래 오래 행복하셔야해요.
사랑해요...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