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열이 한자(漢字)와 사랑에 빠지다.
sam 자람일기 2004/07/13 01:46   http://blog.azoomma.com/hyunseo99/143528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반

삼열이의 한자 수업이 있는 날이다.

한자 수업이 있는 날이면 바깥 놀이도 하지 않고 간식만 먹고는 

거실에 커다란 상을 펴고 앉아 열심히 쓰기 연습을 하며 홈스쿨 선생님을 기다린다.

 

작년부터 한자가 배우고 싶다 했던 현서.

하지만 너무 이른 감이 있어 조금 지나면 시켜줄께 하고 차일피일 미루었었다.

그런데 올해들어 한자 가르쳐 달라는 소리를 어찌 해대던지

5월말께 여러 학습지를 알아보고는 눈높이 한자를 신청했다.

아이가 테스트를 받는 모습을 보고는 순간 나도 함께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어 테스트를 받았고 아이와 함께 수업을 진행 하기로 했다.

나역시 초등학교에 입학 하기전 엄마가 한자 쓰기를 시키셨던 기억이 난다.

그땐 교재가 있던것도 아니고 벽지위에 커다란 종이를 붙여 두고.....

그래서인지 중학교, 고등학교 한문 수업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낸것 같다.

잘한다기 보단 일단 글자에 대한 부담이 없단거다*^^*

 

그렇게 시작한 아이의 한자공부.

아인 일주일에 3단어를 배운다.

20분 정도의 수업이지만 현서의 집중력은 대단하다.

한글 수업할때보다 더 재미 있어 하는것 같다.

이제 두달 32자의 한자를 배웠는데

내 교재를  읽고 문제를 풀기도 하고, 비슷한 한자도 구분을 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힘력(力)은 칼도(刀)자와 비슷하구요.

큰대(大) 위에 점을 찍으면 개견(犬)이 되요.

아래에 점을 찍으면 클태(太)가 되지요.

그리고 가운데 길게 그리면 나무 목(木)이 되구요" 라고...

 

사실 한자 교육은 인성교육에 비중을 두고 싶다.

글자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자성어등을 통해 얻을수 있는 교훈들이 많기에

가르치고 싶긴 했었다.

그러면서 몇주하다 별 흥미 없어 하면 그만 두어야지 했던건데...

신기하게도 너무 좋아라 한다.

나는 쓰기 위주로 교재를 진행하는데

단계가 쉬워 두주후부터는 조금더 단계를 올리기로 했다.

 

현서는 운필력도 많이 좋아졌다.

자판으로는 글자를 잘 조합하는데...손으로 쓰려면 연필이 제가 원하는데로 움직여주지 않으니.....짜증을 내곤 했는데

한자를 하면서부터 쓰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

한자왕이 될꺼라는 현서. 한마디로 녀석을 보고 있음 웃음이 절로 나온다

"쬐그만게...ㅋㅋㅋ"

 

한글을 4살에 다 읽은 현서는 대신 그리기와 쓰기는 정말... 엉망이다..상상 초월~^^

12월 생인것도 있지만 왼손잡이에다 아직 소근육발달이 느린것 같다.

그래도 별반 신경이 안쓰인다.

유치원 교사하던 친구왈

"현서가 그림은 좀.....못그리는 편이다"(분명 에미 앞이라 좋게 이야기 한걸꺼다...ㅋㅋ)

난 아랑곳 않고 그림이야 제 엄마가 미술 전공했는데 조금은 그리지 않겠나 싶은 생각,

모두다 다 잘할순 없지 하는 생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 보는 중이다.

(아이가 그림 그릴땐 전혀 참견하지 않고 제목이 뭐냐고만 묻는다. 기발한 그림 제목으로도 만족한다...ㅋㅋㅋ)

그래서 느끼는것 ....

'하고 싶은 걸 시켜야 한다'

'기대하지 말고 지켜봐아야 한다'

 

아직 이 어린 여섯살 박이 아이에게 뭐가 되리란 생각은 없다.

다만 아이가 좋아하는 걸 찾아 주고 싶을뿐....

 

이번주는 캠프로 한자수업이 없다.

내일 말해주면 아마도 실망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