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heestory 2004/05/30 02:03   http://blog.azoomma.com/hyunseo99/133243

제가 몇번 블로그에서 밝혔듯이 제겐 20년지기 친구가 둘 있습니다.

그중 결혼 한 친구.

지금 두돌이 채 못된 예쁜 딸 아이가 하나 있구요.

10월이면 세상 빛을 볼 아가가 태중에 있습니다.

둘째 아일 갖고 나서 부터 이친구 태아 성별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지 말라해도 잘 안되나 봅니다.

그 친구는 저처럼 장손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계신 것도 아닙니다.

그러던 친구가 오늘 낮에 제게 핸폰을 했습니다.

병원에 다녀 오는 길이라고...

얼마전에도 이번에 병원 가면 꼭 아들인지 딸인지 물어 본다 하더라구요.

그러지 말라고 몇번 이야기 하다...친구가 상처 받을까 그냥 두었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이 딸임을 넌지시 비치셨나 봅니다.

친구는 실망한 목소리였습니다.

애써 태연한 척해도 워낙 오랜 친구인지라 그 서운한 모습이 목소리를 통해 제게 전해졌습니다.

사실 전 딸아이를 둔 그 친구가 정말 너무나 부럽습니다.

아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친구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친정엄마도 대단히 실망하셨다고....

속상한데 어디다 말할곳이 없어 제게 전화 했다 합니다.

 

며칠전 저희 집에 놀러온 그 친구의 딸래미 손을 제가 얼마나 만져 댔는지 모릅니다.

예뻐서 말입니다.

오늘 그 친구에게 그리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이 간절할 거라고.....

딸아이가 누려줄 호사가 더 많을 거라고...

건강하게...세상 나오는 날까지 건강 하기만 바라자고....

저녁에 식구들과 친정에 간다더군요.

그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야.

너는 내게 없는...내가 가지고 싶어하는 소중한 것을 배로 가졌구나.

아이로 인해 감사하자.

네가 오늘가서 엄마를 위로해 드리렴....."

 

친구는 잠시후 고맙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친정 식구들과 이런 이야길 또 나누겠지만

본인이 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너무나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음을 말입니다.

딸이여서 아들이여서가 아니라 자식이기에 소중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