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에....
heestory 2004/05/27 01:24   http://blog.azoomma.com/hyunseo99/132393

석가탄신일을 맞아(사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공휴일의 의미로...) 우리 가족은 친정 부모님과 나의 잘알 생긴 남동생, 친정 큰아빠(아직도 큰아빠라고 부른다...), 큰엄마, 또 사촌 남동생 둘과 함께 말 그대로 번개를 했다.

얼마전 충북 진천 외삼촌 댁에 다녀오신 엄마는 그날 맛있게 송어회를 드시곤 내내 우리 식구들이 걸리셨다고 한다.

사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공기가 너무 좋아 현서가 신나할 것 같다 하시면서 갑자기 차에 오르게 했다.

현서는 제 아빠와 삼촌들과 함께 남동생 차를 탔다(사연 많은 우리나라에 몇안되는 오픈코란도 휘발유차...ㅠ.ㅠ)

3시쯤 세집 식두들은 진천으로 출발.

차로 두시간 못되게 간 곳.

가는 중간 길은 마치 강원도 산골을 연상케 했다.

숲도 우거지고 바람도 부드럽고 그 바람에 묻어 오는 나무 내음도 싱그러웠다.

가는 중간 숯마을이 나왔다.

숯을 전문으로 만들어 내는 마을...

그 마을을 지날때 나는 흰 연기와 나무 냄새가 참 좋았다.

백곡저수지를 지나 도착한 식당에서 송어회를 먹었다.

송어화에 온갖 야채를 섞고 마늘 기름과 콩가루 와사비, 초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였다.

울 현서도 맛나게....쩝쩝

그리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는 넓직한 마당에서 온식구가

종이컵을 찌그러뜨려 제기를 찼는데 울 현서가 배꼽을 잡고 웃는다.

돌아가는 길에는 현서랑 같은 차를 탔다.

울 친정 엄마 내내 아이와 대화 하시기 바쁘다..

"할머니 좋은 냄새가 나요. 이냄새를 맡으니까 피부가 좋아지는거 같아요"

"우아 저기 저 꽃은 너무 아름다워요"

"할머니 숯은 우리 몸에 좋대요"

"할머니 이 꾸불꾸불한 길을 가니까 정말 신이 나요"

가는 곳마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온갖 형용사가 붙어 표현된다.

현서의 이야길 잘 받아주시는 엄마....

간난아기때부터 손주와 끊임없이 대화해주신 엄마 덕분인것 같다.

길도 막히지 않고 또 갑자기 움직인거라 또 염씨 일가가 다 모인거라

너무나 즐거운 하루였다.

남동생들 아직 싱글인데도 이리 모이기 힘드니....각자 결혼해서 살면 더욱 힘들지 않을까??

부모님들도 흐뭇해 하신다.

오면서 내가 던진 농담에 다들 웃는다.

"성탄절에도 다 못만나는 가족이 석가탄신일에 다모였네요"

즐겁고 감사한 하루였다.

 

 

 

좋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