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계속 되는 따스한 봄날씨.
윙윙 거리던 겨울 바람은 어느새 살랑 살랑이는 봄바람이 되었다.
따스한 햇살이 아까워 부지런히 이불을 빨고,
현서와 내가 좋아하는 인형들을 씻겨 일광욕을 즐기게 한다.
"엄마 봄인가봐요.
햇살이 따뜻해요.
봄은 왜 오는거죠?"
따스한 앞마당에 나가 봄볕을 쬐고 들어온 현서는
연실 궁금증을 쏟아낸다.
내가 손빨래꺼리를 찾고 있는데
녀석이 나를 부른다
"엄마 걸레 좀 주세요.
제 자전거를 좀 닦아야겠어요.
수건 말고 걸레가 필요해요"
평소 잘 타지 않는 자전거가
며칠전 일어난 황사로 먼지가 앉아 있었다.
내가 빨래를 너는 동안
현서는 그 작은 손으로 제 녀석의 자가용을 열심히 닦았다.
순간 또 킥킥 거리며 웃음이 났다.
지난 가을에 현서를 데리고 실내화를 빨았다 하니
누군가 나더러 계모라 했다.
갑자기 불쑥 그 한마디가 또 떠오르네....ㅋㅋㅋ
"현서야
이담에 장가가서도
마눌님에게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데이~
양말도 꼭 제대로 넣고,
설겆이랑 요리도 하고,
빨래도 개어 주고,
힘든 욕실청소랑 씽크대도 가끔씩 해주그레이~
그래야 니 엄마 니 마눌님에게
야단 안맞는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