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매서운 바람이 부는 1월말이면 집을 보러 다녔다.
아직 내집이 없는 나는 집을 내 놓고 사람들이 내 집을 기웃거리며
또 나역시 다른 이의 집을 기웃거리며 돌아 다닐때 솔직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나의 의사완 상관없이 산본에서의 내 신혼집은 47평,
그곳에서 아이 가져 출퇴근하기 편한 분당으로 이사해 18평,
또 다시 이곳에 와 아파트가 아닌 단독이지만 아파트 30평 정도의 공간.
옮기는 곳마다 임대업을 하는 주인 아줌마를 만나면서
그네들이 보기엔 애같기만 한 젊은 새댁은 여러번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47평에서 18평으로 옮겨서 방 하나는 창고처럼 쓰였다.
그땐 현서가 엄마네 있어 그나마 다행이였지만.....
엊그제 집이 나갔다.
3년...현서가 저만큼 큰 걸보니 시간이 참 빠르긴 하다.
현서가 큰 만큼 어느새 곳곳에 현서의 짐도 늘어났다.
옷도, 책과 장난감도...
이제 6살이 되니 장난감방이 아닌 따로 재울 방을 만들어 줘야 하고 그럼 침대도 하나 사줘야겠구.....
오늘도 새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금 친구들은 모두 하나둘 넉넉한 새아파트로 입주했다.
난 지금 사는곳보다 조금 더 내려가지만
그게 속이 상하거나 하진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욕심을 부린다면 끝이 없을테니......
그나마 머물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한다.
그냥 빨리 옮겨 현서 유치원도 3월부터 다닐수 있게끔 부지런히 알아볼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왕이면 깨끗한 집을 구했으면 좋겠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게 될 그런 따뜻한 집.....
바람이 차다.
이 추운 날 머물 둥지 없어 헤매는 이들 생각을 염치 없이 해본다.....
over's Concerto(친니친니)/진혜림